역삼역에 위치한 고깃집 '돝고기506'은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이시언과 비가 고기를 구워 먹던 곳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오랜만에 삼겹살이 먹고 싶었으나 생각나는 음식점이 없던 찰나에 요 방송이 머리 속에 떠올라서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답니다.
위치는 생각보다 구석에 있더라고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에서 내린 후, 직진하지 마시고 등을 돌려서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눈에 들어오는 골목으로 쭉쭉 걸어가 주세요. 그렇게 걷다가 세븐일레븐을 지나면 타코벨이 눈에 띌텐데요, 타코벨 앞으로 펼쳐진 골목길을 향해 계속 직진, 미인수 에스테틱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맞은편에서 위와 같은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와 함께, 입구로 통하는 계단을 하나씩 밟아 목적지에 닿는 와중에 눈에 띄는 황금돼지의 모형과 동전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메인 메뉴는 세 종류의 고기로 506시간 동안 숙성시킨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 806시간 숙성돼지고기 삼겹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게 이름 속 506이라는 숫자는 숙성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요.
806도 있지만 그런 이유로 506 메뉴가 더 잘나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저희가 506으로 주문해서 그런 거 맞아요ㅎㅎ고기 먹고 난 후에 볶아 먹는 볶음밥, 골뱅이 소면과 김치찌개가 식사 메뉴로 마련되어 있었고, 런치로는 제육쌈밥, 삼겹살초밥, 한우 육회비빕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돝고기506 여기 자리 배치가 굉장히 독특했어요. 창가 테이블석은 6인용이 많았고, 그 앞으에 일직선으로 배치된 2인용 테이블이 길게 붙여져 있었습니다. 약간 회식을 노린 테이블 구성이 아닐까 싶은데, 둘이 와서도 창가자리에 앉을 수 없는 건 좀 아쉽더라고요.
이시언과 비처럼 룸에서 따로 식사를 즐기려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단 이야기가 있던데, 솔직히 그럴 필요는 없어서 일단 자리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좀......여러 명이 와서 먹는 거 아니고 친구나 연인끼리 둘씩 와서 먹을 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음을 참고해 주세요.
기본 반찬으로는 가지무침, 쌈장, 마늘, 쌈채소, 어리굴젓, 김치 2종류, 파무침, 나물, 어묵볶음과 콘샐러드가 나와요. 그런데 콘샐러드를 감싼 소스가 지금까지 맛봤던 마요네즈가 아니라 요거트라서 그 점이 독특하고 또 신선했어요. 요거트를 좋아해서 맛도 나쁘지 않았고요. 더 상큼하기도 하고^^
쌈장도 맛있었고, 김치를 포함한 다른 반찬도 비주얼 못지 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아, 그리고 참고로 파가 담긴 그릇은 기본 반찬 아니고 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용도였다는 사실!
그리고 즉석에서 끓여 먹는 된장찌개도 굿! 어리굴젓은 고기에 찍어먹으면 되는 거였는데, 특유의 비릿함이 나쁘지 않았으나 제 취향은 아니었답니다.
대신, 개인 그릇에 담겨 나온 소금과 와사비(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으면 꿀맛입니다. 물론, 쌈장도 그렇고 말이지요. 여기 쌈장이 또 맛있었어요.
고기랑 같이 먹으려고 계란찜도 주문했어요. 부드러운 계란찜 위에 통통한 새우살을 포함한 게살과 가쓰오부시가 춤추는 그릇 안에 담겨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경험하게 했답니다.
오코노미야끼 소스를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양념도 감칠맛을 더해주기 충분했고 말이죠.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인 A506 숙성돼지고기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직원 분이 알아서 구워주시기 때문에 고기 굽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수다 떨며 식사를 하는 것이 가능한 점도 눈여겨 볼만 했어요.
고기가 다 구워지면 불판 옆의 그릇에 옮겨 담아 주시기 때문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일단 한번 초벌구이가 되어서 보다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 맛있었어요. 하지만 양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랍니다.
그런 이유로, 1인분을 추가 주문해서 먹었어요. i506 숙성돼지고기 목살로 이베리코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던 메뉴입니다. 앞서 먹은 고기와 때깔이 조금 다른 부분이 느껴지더라고요. 맛도 그랬고.
고기도 고기였지만 사실, 파를 구워 함께 먹으니 그것이 정말 별미라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삼겹살과 목살의 조화가 오랜만에 배에 기름을 두둑히 채워넣게 해줘 좋았던 역삼역 고깃집, 돝고기506. 확실히 시간이 7시가 넘으니까 웨이팅하는 분들이 눈에 많이 보였어요. 그러니, 이곳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 조금 일찍 찾아가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맛있는 고기와 함께 배부르고 등 따수운 겨울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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