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걸음의 여행

 

 

 

 

제가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영화 '슬럼독밀리어네어'와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합해 놓은 것 같은 이야기라는

한 문장을 보고서였는데요, 음...그건 그냥 그 문장을 쓴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었나 싶어요.

당연히 그랬겠지만;ㅁ;

 

인도 출신의 소년이 요리사로 성장해 가는 삶 속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인도와 요리를 결부시켜 슬럼독밀리어네어와 라따뚜이를 결부시키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이 책에는 이 책 고유의 인생이 있는데 말이죠.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는 건 잘 알겠지만, 조금은 씁쓸한 현실을 맛본 느낌이기도 합니다.

 

뭐 아무튼, 백걸음의 여행은 인도 소년이 요리사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와 수많은 나라를 거쳐 당도한 곳에서,

단 백걸음만으로 그동안의 삶이 더 희망차게 변화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요.

 

책 속에서 주인공은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길 했지만,

전 백걸음으로 인해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운명을 믿기보다는 자신을 믿는 게 참 좋겠지요.

 

운명을 믿고 현실을 쫓아만 가다가는 때로는 절망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저는, 운명을 믿지 않기로 결심하는 바 입니다.

 

흡입력이 많진 않지만, 소년에서 한 남자로, 멋진 요리사로 성장하는 모습만큼은 멋졌어요.

그에게 박수를,

그리고 그 책을 발견해 낸 내 자신에게도 심심한 박수를 건네봅니다.

 

이게 아니면, 박수 받을 일이 없어서 그래요;ㅁ;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