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대로,

최근 카페 이디야에 방문했다가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오트(귀리)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주문해 마셨습니다. 참고로 오트(귀리)는 식물성 대체유로써 동물성 원료로 잘 알려진 우유를 섭취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비건 음료로 적당할 뿐만 아니라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해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참고로 저는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먹어 보니까 확실히 우유보다 오트(귀리)가 훨씬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라 선호하는 편인데요, 이날 처음으로 이디야의 비건 메뉴를 접하게 돼 기뻤습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우유가 포함된 음료를 오트(귀리)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500원의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디야커피에서 사용하는 오트 음료는 진한 풍미를 보유한 오트사이드(OATSIDE)라고 하네요. 다만, 해당 퍼스널 옵션은 일부 이디야 매장에서만 적용된다고 하니 방문하기 전에 미리 체크를 해두는 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날 제가 다녀온 지점은 이디야커피 동양미래대학점이었어요. 

이와 함께 오트(귀리) 변경이 되는 음료 중에서 추천 메뉴로 토피넛 라떼, 연유 카페라떼, 초콜릿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눈여겨 볼만 했어요. 이중에서 저는 토피넛 라떼를 골랐습니다. 이디야 토피넛 라떼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예전부터 자주 사 먹는 중이랍니다. 

잠시 후에 만나볼 수 있었던 음료는 이렇습니다. 왼쪽에 놓여진 건 제가 시킨 토피넛 라떼였고, 오른쪽에 자리잡은 건 친구가 고른 흑임자 크림 라떼였어요.  

비주얼상 나름대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것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흑임자 크림 라떼는 흑임자 특유의 꼬수운 맛과 크림의 부드러움을 중심으로 달콤함이 전해져 오는 것이 입에 꽤 잘 맞았다고 합니다. 흑임자 하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장점을 보유한 음료로, 따뜻하게 마시기 괜찮았어요. 

저는 앞서 언급한 대로, 우유가 아닌 오트(귀리)를 넣은 핫 토피넛 라떼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견과류의 고소함에 오트 음료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어요. 제 입맛에는 우유가 곁들여진 토피넛 라떼보다 오트(귀리)를 함유한 토피넛 라떼가 더 취향이었음을 밝혀 봅니다.

여기에 더해 풍성한 거품으로 가득 채워진 한 잔의 비주얼도 기대 이상이라 만족스러움이 컸습니다. 고소함과 달달함의 어우러짐이 매력적이라 다음에 또 사 먹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요즘 들어 우유를 넣어 만들던 음료를 오트(귀리)로 변경해서 마시는 것이 허용되는 카페가 많아져서 즐겁습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이디야커피 동양미래대학점의 비건 음료, 토피넛 라떼는 가끔씩 생각날 것 같아요.

가격이 인상되어도 여전히 가성비 좋은 카페임이 분명한 이디야커피에서 맛좋은 티타임을 누릴 수 있어 즐거웠어요. 비건옵션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그러니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