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 [캡틴 마블]을 보기 위해 개봉 당일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2019년 첫 작품으로, 시대상이 반영된 최강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는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던 영화 [캡틴 마블]은 흥미진진한 사건 속에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 또한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답니다.
공군 파일럿으로 활약했던 시절의 기억을 잃은 채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비어스가 스크럴족과 대립하다 지구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는, 주인공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된 특별한 능력을 통해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는 성장담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주며 다시금 마블의 저력과 강점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어요.
마블 역사상 최초의 여성 솔로 히어로 무비라는 타이틀을 달고 태어난 영화 [캡틴 마블]은 기다렸던 여성 히어로와의 만남을 경험하게 해줬다는 점만으로도 짜릿함을 건넸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작품과의 연결고리 또한 확인하게 함으로써 의미있는 개연성을 선사해 단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봐서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크리족 스타포스팀의 리더인 욘-로그로 등장하는 주드 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비어스를 훈련시키며 주체할 수 없는 능력을 통제하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든든함을 느끼게 했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반전을 보유한 인물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스타포스팀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 비어스는 욘-로그의 지휘 하에 적으로 간주되는 스크럴족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이들이 스크럴족 사이에 심어놓은 스파이를 구출하려다 예상치 못했던 목적지인 지구에 떨어지며 스토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욘-로그와 교신하면서 스크럴족을 추적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던 비어스는, 자신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옛 기억을 따라 마벨 박사의 소재를 쫓게 되고 이로 인해 놀라운 사실 또한 발견하기에 이릅니다. 공군 조종사 동료를 넘어선 절친 마리아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진짜 이름이 캐럴 댄버스라는 것과 크리족이 되기 전 과거의 시간을 되찾게 되면서 미완성이었던 인생의 퍼즐 조각이 하나 둘씩 맞춰지기 시작했거든요.
이와 함께, 스크럴족의 리더인 탈로스가 전하는 진실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직접 본 존재로의 변신에 탁월함을 지닌 탈로스가 캐럴을 만나야 했던 이유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함이 아닌 생존을 위해서였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캡틴 마블]을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놀라운 사건의 진상과 반전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캡틴 마블]은 닉 퓨리가 쉴드의 국장이 되기 전 에피소드를 담아냄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전했습니다. 특히, 한쪽 눈에 검은 안대를 착용하게 된 이유를 확인하게 돼 재밌었어요. 상처를 입었음에도 괘념치 않는 모습이 감명깊었고, 노래도 참 잘하던걸요.
캐럴과 닉 퓨리의 영웅적 케미도 꽤 괜찮았고, 덕택에 볼거리가 많았다는 점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덧붙여, 어벤져스 프로젝트가 둘의 조우로부터 비롯됐다는 것과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이 어벤져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명확하게 알려주니 이 점도 주의깊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봐온 어벤져스 시리즈로 인해 가지게 됐던 의문을 해소시켜주는 장면들이 많아서 이로 인한 통쾌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이기도 했음을 밝혀 봅니다.
새로운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영화였다는 점에서 [캡틴 마블]은 단순히 주인공의 영웅적 면모만을 뽐내지 않고,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표출하며 감동을 담아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뿐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부정적인 말과 시선이 따라다녔기에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버텨냈던 캐럴의 과거가 지금의 캡틴 마블을 태어나게 도왔다는 점에서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신,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거친 말들을 이겨냄으로써 이를 악물과 자신의 길을 걸어 온 캐럴의 모습이 그래서 더 공감대를 형성했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어요.
시대상을 반영한 최강 히어로의 탄생이 전해준 짜릿함에 전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존재했어요. 순탄치 않았던 그녀의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현재가 눈부셨답니다. 그러니, 우리도 포기하지 말자고요! 히어로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거면 돼요.
덧붙여, 에너지를 필두로 폭발하던 캡틴 마블의 능력은 그야말로 최강이었으니 타노스는 긴장 좀 하고 있어야 될 듯 합니다. 이로 인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둘이 만나게 되며 벌어질 대립으로 인한 파장을 미리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마블 특유의 유머와 멋진 음악이 어우러진 영화 속 전투 장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캐럴의 성정 자체가 되게 단단해 보여서 캡틴 마블이라는 코드네임도 매우 잘 어울렸어요. 배우 브리 라슨을 이 작품을 통하에 제대로 마주하게 된 것 같은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상당해서 흡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대활약한 명배우 구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역시, 세상을 구하는 건 고양이가 맞나 봐요. 구스의 귀여움에 빠져들었던 닉 퓨리만 봐도 그래요. 참고로, 구스의 정체도 영화에서 나름의 충격을 건네니 이로 인한 즐거움은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구스 캐릭터 포스터 진짜, 잘 뽑지 않았나요? 구스야말로 인류를 구원할 고양이인지도 모르죠! 캐스팅도 매우 잘된 듯 합니다. 최고의 명배우였어요, 정말.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로 인정!!ㅋ
이 영화의 쿠키 영상은 총 2개고요. 처음에 나오는 건 엔드게임으로 이어지니 꼭 봐주셔야 하고, 엔딩 크레딧이 거의 다 올라가고 나서야 눈에 띄는 두 번째 쿠키 영상도 의미가 없지 않으니 반드시 보고 영화관을 나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제대로 여성 히어로의 압도감을 완벽하게 드러낸 영화 [캡틴 마블]을 만나게 됐으니, 이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많은 여성 히어로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작품도 마음에 쏙 들었어서 엔드게임도 하루 빨리 개봉하기를 기다려 봅니다. 애정하는 히어로 1명 더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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