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제목 따라 가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설마 이곳도 야심한 시간에만 문을 여는 가게일 줄은 몰랐어요.
심야에 영업하는 곳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심야식당이잖아요.
이제는 심야식당 다음으로 한밤중의 베이커리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한밤중에 가게를 운영하면 아무래도 취객이나 이상한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올 때가 많은데,
한밤중의 빵을 파는 '블랑제리 구레바야시', 즉, '빵가게 구레바야시' 에도 그러한 손님들이 꽤 있어요.
이건 뭐 당연한 건가?
한 여자에 얽힌 사연을 가지고 있는 두 남자, 오너 구레바야시와 제빵사 히로키가 만들어가는 가게에
구레바야시의 아내 미와코의 이복동생이라고 이야기하는 노조미가 들어오게 되면서
베이커리는 활기차게 기지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여러 명의 인물들이 얽히고 설켰다가 실타래를 풀듯이 하나씩 오해를 풀고,
일상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한밤중의 베이커리가 아니라면 결코 해결될 수 없었을 거예요.
독특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로 꽉 차 있는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는 꽤나 흥미로운 가게임이 분명해요.
근데 베이커리는 아무래도 심야보다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대신, 그렇게 되면 책 속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테지만.
빵은 평등해서 어디서든 즐겨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제일 공감됐어요.
정말 빵은 갖고 있는 사람이 어느 곳에 있든지 포장을 뜯는 순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빵을 사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게 문제긴 하죠, 큭.
아, 저도 베이커리 운영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빵의 평등함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이 마음!
생각보다 확 구미당기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맛있는 빵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은 포근한 책이었던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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