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에 이어 후속편으로 개봉된 [앤트맨과 와스프]는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와 스케일로 유쾌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빌 워 사건으로 말미암아 2년 동안 집 밖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스캇이 행크박사의 아내이자 호프의 어머니인 재닛을 양자영역으로부터 구해내려는 부녀의 호출에 응함으로써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택 구금 해제의 순간을 앞두고 있었기에 외출을 들키지 않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새로이 등장한 히어로 와스프와 빌런 고스트의 존재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던 시간이었어요.
와스프는 말벌을 뜻하는 단어이며, 행크와 재닛 부부가 딸인 호프를 위해 제작 중이던 의상이었어요. [앤트맨]의 말미에 이러한 이야기가 잠시 나오니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을 더듬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완성품을 입은 호프의 모습은 여전사 못지 않은 위엄과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와스프의 능력 중에선 앤트맨과 같이 핌 입자 조절을 통해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날개가 달려서 혼자서도 멋지게 날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으로 비춰졌습니다. 그걸 본 스캇이 은근히 질투하는 모습도 재밌었고 말이죠.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빌런으로 모습을 드러낸 고스트에게는 페이징이라고 불리는 남다른 능력이 존재했습니다. 이것은 인체와 더불어 사물을 통과하게 돕는 힘이었는데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아 이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상대의 공격을 손쉽게 무력화시킴으로 인해 만만치 않은 적으로 포스를 표출하는 것 또한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능력을 사용할 시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보낼 때 허점이 두드러지긴 하더라고요.
원치 않았으나 정해진 운명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문제 개선을 필요로 하는 불안정한 능력을 보유했던 고스트는 단순히 빌런으로만 모습을 보이지 않고 또다른 마블 시리즈에서 새롭게 만날 가능성이 없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어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에 또 나오려나요?
앤트맨이지만 작아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커지기도 하는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스캇이 자이언트맨으로 활약하는 장면까지 확인하게 돼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커지다 보면 남들 눈에 쉽게 포착되기 마련인지라 이로 인한 시련은 감당해야 했지만 그래서 더 재밌더라고요ㅎㅎ
몸집의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는 건 분명히 좋은 능력이지만, 때때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앤트맨의 희로애락은 다른 히어로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지 않았나 싶네요.
행크 박사와 호프의 말을 단순히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힘으로 개조하는 능력의 탁월함을 갖춘 것 또한 앤트맨을 빛나게 해주는 스캇만의 강점이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스캇이 사랑하는 하나 뿐인 딸 캐시 랭. 전작에 비해 많이 컸던데 여전히 귀엽더라고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아빠를 더 많이 이해하고 응원하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에서 캐시는 스캇 못지 않은 중요 인물인 만큼, 그녀의 성장기 역시도 영화를 따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계속해서 기대해 보렵니다. 온기 가득한 부녀샷도 그런 의미에서 한컷!^^
앤트맨과 와스프의 합동 작전은 행크 박사와 스캇의 친구들까지 함께 함으로써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도 여전해서 좋았고 말이죠. 재닛 구출 작전 역시도 예상을 뛰어넘어 최고였습니다. 덧붙여 과학과 친하지 않은 제가 양자역학에 관심이 생길 정도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했어요.
쿠키 영상도 두개 준비되어 있던데, 그중의 하나가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관계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든 히어로들의 합동 작전,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한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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