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대로,

요즘 문래창작촌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들과 주말을 맞이해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웨이브스는 하와이안 다이닝펍을 표방하는 음식점으로, 외관부터 하와이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맑은 날씨와 잘 어울리는 웨이브스의 입구가 마음에 쏙 들어서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답니다. 

입구 반대편에는 웨이팅이 있을 경우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의자와 웨이브스 컨셉으로 예쁘게 색칠된 스쿠터가 존재해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저희는 일요일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방문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곧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어 웨이팅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빈 자리가 남아 있긴 했지만, 넉넉한 편은 아니었으므로 잠시 둘러보다 원하는 테이블을 곧바로 잡았어요. 좌석이 굉장히 독특하게 구성된 점이 눈에 띄었으나 사람들로 가득해서 사진은 찍지 않았으니 직접 방문해 확인하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불규칙한 좌석 배치가 인상적이었고, 높은 천장과 함께 곳곳의 인테리어가 은근히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것이 썩 괜찮았던 문래역 밥집 웨이브스였습니다. 하와이를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머리 속에서 상상하게 되는 이미지와 괘 많이 비슷해서 재밌었어요.

저희는 메인 메뉴 2가지와 사이드 메뉴 하나를 주문했어요. 사진 속의 음식은 가장 먼저 등장했던,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 무수비였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양념에 재워둔 스팸, 아보카도, 일본식 계란말이가 곁들여진 하와이를 대표하는 주먹밥이 바로 무수비라고 해요. 

양념이 맛있게 스며든 밥과 스팸, 계란말이, 아보카도의 조합은 맛이 없을 수 없는 구성이므로 역시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칠맛이 매력적이었어요. 하지만 뭐 굳이, 한정수량이 품절되었다고 해서 아쉬워질 맛은 아니었으니 이 점을 참고로 기억해 두시면 좋겠네요. 가격은 하나에 3,500원입니다. 위의 무수비 2조각이 하나로 나와요. 애피타이저로 먹기에 좋더군요. 

웨이브스에서 가장 유명한 건 웨이브스 시그니처 플래터로 웨이브스 플래터가 메인인데, 저희는 엘에이립 플래터를 골랐어요. 간장소스로 재워서 구운 소갈비와 야채, 버섯이 포함된 푸짐한 플래터라고 설명된 음식으로 가격은 31,000원이었습니다. 

갈비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각종 야채와의 어우러짐도 훌륭했습니다. 밥이 같이 나와서 곁들이기에도 괜찮았고요. 샐러드와 함께 과일까지 나오니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코스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다만, 셋이서 먹기에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메뉴 하나를 더 시켰죠! 

웨이브스 스페셜 메뉴에 있던 감바스 알 아히요가 바로, 저희가 주문한 두 번째 메인 메뉴입니다. 스페인식 새우 요리로 유명한 감바스 알 아히요는 맛있게 조리된 새우와 함께 빵이 같이 나와요. 그런 의미로, 빵 위에 새우를 얹어 먹으면 완성되는 맛이 일품인 음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통통한 새우와 빵의 조화가 맛있었고, 그릇 안에 포함된 마늘, 올리브, 토마토 등의 재료를 함께 먹음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맛의 향연도 완벽했습니다. 가격은 14,000원이었어요. 바삭한 빵과 새우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맛보고 싶을 땐 역시 감바스 알 아히요가 최고예요!

감바스 알 아히요와 엘에이립 플래터의 투샷도 굿! 테이블이 하얀 색이라서 사진이 더 잘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다시 봐도 아름다운 비주얼임이 분명합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시식평을 덧붙이자면, 이 집 새우 잘해요~ㅎㅎ

가게 곳곳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놔서 웨이브스를 나서는 길도 즐거웠던 주말이었습니다. 웨이팅할 만큼의 맛까진 아니었지만, 날씨 좋은 날에 와서 색다른 요리 즐기기엔 괜찮은 곳이니 참고해서 방문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문래창작촌의 변화된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도 오셔서 구경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가세요. 이날 여기 와서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 몇 군데를 알아뒀는데, 다음 방문은 언제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