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대로,

trip, travel, journey의 차이점?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 관련 단어에도 궁금증이 발동한 저는 어느 날 갑자기 'trip, travel, journey'를 사전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우리말도 그렇지만 영어의 경우에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가 많잖아요. 그런데 세 단어 모두 여행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다른 여행을 뜻하더라고요. 세 단어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에 근접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일단, 정답을 말씀드리기 전에 'trip, travel, journey'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가요, 우리.

trip : 여행(짧고,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한 것)

'trip'은 여행 중에서도 짧은 여행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준비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바로 trip이라고 해요.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서 적은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 특정한 목적을 위한 여행으로 쓰일 경우에는 business trip, 이런 식으로 쓰일 수 있어요. 재밌는 것은, 유명인사가 자신이 가진 개인비행기를 타고 유럽에 가서 한 끼를 먹고 오는 것은 trip이지만 우리처럼 개인비행기가 없어서 유럽 가려면 비행기 타고 10시간을 넘게 가는 경우에는 trip이 아니라는 거죠. 각자의 경우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는 여행이란 단어가 바로 trip이라는 사실! (10시간 넘게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은 travel이라는 사실도!!!)

travel : 여행(장거리를 여행하다)

앞서 이야기한 'trip'과 지금 이야기할 'travel'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거리나 여행 기간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travel은 짧은 여행이 아닌 장거리 여행을 뜻하거든요. 준비 과정 역시 trip과 달리 꼼꼼한 계획이 필요하며 오랫동안 여행을 할 때는 travel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경비도 훨씬 많이 들겠죠. 특히, 유럽여행 갈 땐 짧아도 일주일 이상은 있고 싶잖아요. 비행기 티켓 값도 있고 하니까. 이럴 때 쓰는 것이 바로 travel이랍니다. 또한 출발지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없으므로, trip과의 다른 점이 또 한 가지 추가된다고 볼 수 있겠죠.

journey : 여행(여정)

'journey' 역시 'travel'처럼 장거리를 여행할 때 쓰는 단어인데요, life's journey처럼 인생의 여정을 여행이라는 뜻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trip, travel과는 또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라는 게 어쩌면 우리 삶의 여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보여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외에도 선박여행을 뜻하는 Voyage, 관광을 뜻하는 tour등 다양한 여행 관련 단어가 많지만 가장 자주 쓰이는 세 단어인 trip, travel, journey의 차이점이 더 헷갈리므로 공부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야기해 봤어요. 위의 세 단어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은 아무래도 travel이 맞아요. 원하는대로 마음껏 즐겨도 되고, 언제 돌아올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기약없는 여행, 이런 여행은 한 번도 못해 봤거든요. 언젠가는, 꼭 오래오래 여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travel을 나지막하게 되뇌어 봅니다.

여행 단어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여행이 가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거겠죠? 그래도 일단은 꾹 참고, 저의 길을 가 보렵니다. 할 일이 아주 많아요. 여행을 떠나기 위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