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함의 절정을 달리다 보니,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라멘 생각이 절로 나는 요즘입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겨울, 아오리의 행방불명에서 맛본 아오리 라멘이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어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리뉴얼한 DDP 디자인장터로 들어가면 몇 걸음 걷지 않아 만나게 되는 푸드코트 속에서 빅뱅 승리가 오픈한 라멘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오리의 행방불명 동대문점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입구가 눈에 띄었어요.
저녁 시간이 되기 조금 전에 찾아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많아 안내해주는 곳에 앉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간격 속에 배치된 의자와 공간이 명확히 구분돼 무리없이 혼밥이 가능하고, 같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은 구조가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의자가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점은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 위로 메뉴판과 주문서가 펜과 함께 놓여 있으므로, 그것을 보고 원하는 부분에 체크를 해주면 된답니다. 물은 생수로 1인 1병이 구비돼 있고 그 옆에 후추가 놓여 있는 단촐한 차림새가 전부였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볼펜으로 주문서 작성 후 좌측 상단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사진 속 통로처럼 보이는 공간으로 직원이 다가와 종이를 가져가요. 양쪽으로 나누어진 1인 테이블석 구조로, 그 사이 통로로 직원들이 오가며 손님들을 챙기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볼펜으로 주문서 작성 후 좌측 상단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사진 속 통로처럼 보이는 공간으로 직원이 다가와 종이를 가져가요. 양쪽으로 나누어진 1인 테이블석 구조로, 그 사이 통로로 직원들이 오가며 손님들을 챙기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른쪽 상단에는 휴지통이, 그 위로는 여기서만 맛보는 것이 가능한 세 가지 비밀 레시피인 일본식 계란간장밥과 된장 베이스 부추무침의 니라김치와 아오리 비법소스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가방을 포함한 소지품을 넣는 게 가능한 수납공간이 존재해 모두 집어넣고 닫게끔 구성됐으니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지금은 다른 메뉴가 더 추가 됐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곳의 메뉴는 딱 한 가지 뿐으로, 토핑의 개수에 따라 차슈와 파 2가지만 들어간 아오리 라멘lite와 5가지 토핑으로 이루어진 그냥 아오리 라멘이 각각 9천원과 만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었어요.
나머지는 전부 토핑과 사이드 메뉴라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라면과 함께 간장계란밥을 추가했어요. 계산은 후불로, 다 먹고 나가서 카운터에서 하면 됩니다. 참고로, 메뉴가 등장하면 사진처럼 눈 앞으로 활짝 열려 있던 막이 내려와 혼자만의 오붓한 식사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져요.
드디어 궁금했던 식사가 나왔습니다. 두 가지 음식이 비주얼적으로 궁합이 잘 맞아 보여 일단은 만족스러웠어요. 나름대로 경건한 분위기가 조성됨으로써 음식을 먹는데만 온전히 신경을 집중시킬 수 있어 이 점 역시 좋았고 말이죠.
TKG로 불리는 메뉴는,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이곳만의 토핑과 계란을 올린 일본식 계란간장밥이에요. 신선한 계란 노른 자와 함께 토핑을 잘 섞어 밥과 함께 먹어주면 되는데, 비리지도 않고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삼삼했던 다른 재료들과 달리 곁들여진 고기가 조금 짭짤하게 느껴져 그 점은 좀 아쉬웠답니다. 혼자만 간이 센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같이 먹은 라멘이 꽤나 매콤했던 관계로 시키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매운 맛의 정도를 중화시켜주며 속을 가라앉히는데 큰 힘을 실어 준 일등공신이기에, 그러한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받았던 것까지 합쳐서 생각해 보면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다고 생각돼요. 이러한 이유로, 주메뉴 못지 않게 호불호가 갈리는 사이드일 것라고 확신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메인 메뉴로 제가 주문한 것은 차슈, 아지타마고(계란), 파, 김, 멘마(죽순)의 5가지 토핑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인 아오리 라멘이었습니다. 토핑 각각의 맛은 물론이고, 면발과의 어우러짐도 꽤 괜찮았어요. 마늘은 기본, 파는 채파로, 매운 맛을 조절하는 비밀 소스는 얼큰한 맛으로 주문했다는 점을 밝힙니다.
그리하여 처음 국물의 맛을 확인하는 순간, 입에서 절로 기침이 터져나왔어요. 생각보다 꽤 많이 매콤했나 봐요.하지만 예상보다 엄청 짭짤한 편은 아니었어서 이것이 오히려 감칠맛을 돌게 하며 자꾸 국물을 떠먹게 만드는 중독성으로 작용, 순식간에 그 맛에 빠져 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얼큰한 맛보다는 기본을 시키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저 역시도 그래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얼큰한 맛에서 느껴지던 비밀 소스의 깊은 맛이 끝내주는 국물 맛을 알게 해주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더불어 국물과 토핑은 최고였으나 면의 익힘 정도는 살짝 아쉬웠기에 장단점이 공존하는 메뉴이기도 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테이블 사이로 칸막이가 쳐져 있긴 한데 양옆으로 살짝 고개를 틀면 옆사람들이 보이니 이 점도 주의하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주문과 계산에 있어 많은 말이 필요치 않지만 적정선을 유지하면서도 은근한 친절을 확인케 해줘 흡족했답니다.
끝내주는 라멘 국물의 맛을 만나고 싶다면, DDP 디자인 장터 속 아오리의 행방불명도 괜찮은 선택이 될 거라고 믿어요. 이날은 볼 일이 있어 근처에 방문했다 먹고 간 거였는데 더 가까운 곳에 체인점이 생긴 관계로 다음에는 새로운 곳을 방문해 추가된 신메뉴를 먹어볼 의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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