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부니베어 : 브램블의 신비한 모험]은 브램블이 마법의 정령 네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입니다. 부니베어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에 해당된다고 하는데, 1편을 안 봤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재밌게 잘 봤어요.
숲 속 친구들과 즐거운 일상을 만끽하던 어린 시절의 어느 날, 브램블은 겨울의 정령 네바를 마주하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날 이후로 세월이 많이 흘러 네바를 다시 만나게 된 브램블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나가는데, 이때 네바를 노리는 악당들로 인해 숲을 포함한 마을 전체가 위기에 빠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똘똘 뭉쳐 보여주는 활약이 애니메이션의 주된 내용이었어요.
브램블 & 브라이어 형제
그리하여 애니메이션 [부니베어 : 브램블의 신비한 모험]에서 만나게 된 곰돌이 형제의 모습은 위와 같았습니다. 왼쪽에 자리잡은 캐릭터가 동생인 브램블, 오른쪽은 형인 브라이어예요. 서로 닮은 부분이 있지만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 또한 존재해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는 동생 브램블이 주인공이라서 브램블을 중심으로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졌답니다. 형 브라이어는 조력자로 도움을 주며 은근한 존재감을 뽐냈고요. 브램블은 소심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곰이었던 반면, 브라이어는 듬직한 면모가 돋보이는 점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로거빅
로거빅은 곰돌이 브라더스의 사람 친구로, 형제가 어릴 때 나무꾼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숲에 왔다가 주인공들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어릴 때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에서 굉장한 갭이 느껴지긴 하는데, 성인이 된 로거빅의 생김새가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인상적이었음을 밝혀 봅니다.
그 와중에 얄쌍한 콧수염에 자꾸 눈이 갔다는 사실! 그래도 곰돌이 형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인물로 악역이 아니었기에 보는 내내 눈살을 찌푸리지 않아도 돼서 좋았습니다.
새하얀 비주얼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백곰의 모습을 한 캐릭터의 이름은 네바입니다. 수정 봉우리에 사는 겨울의 정령으로써 그곳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았어요. 브램블이 어릴 때 만났기에 네바 역시도 아기와 다름없는 생김새를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네바의 뿔 사이에 자리잡은 채로 반짝이던 눈부신 조약돌의 역할과 의미가 남달라서 자꾸 바라보게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브램블이 네바의 조약돌을 손에 잡았을 때부터 모험이 시작된 거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말이지요.
네바와 브램블이 두터운 친분을 쌓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눈에 쏙 들어왔어요. 겨울의 정령이라서 불과 관련된 물건이 몸에 닿으면 힘이 약해져 기력을 잃게 되는데, 이러한 사실을 눈치채고 포획에 집중하던 악당 무리가 정말 잔인해 보였습니다.
네바가 악당들에게 잡혀서 기차에 갇힌 채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을 때 곰돌이 브라더스와 티키, 바부가 의기투합해 네바를 구출하여 지켜내고자 보여준 모험의 순간도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로거빅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을 보탰고 말이지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무를 베어가고 숲을 파괴하는 인간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애니메이션 [부니베어 : 브램블의 신비한 모험]만의 철학이 전해져 와서 반성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정령의 분노로만 끝날 리가 만무하겠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애니메이션과 다르니까요.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영상 위주로 이야기가 제작되었지만, 어린이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부니베어 : 브램블의 신비한 모험]은 어른들 또한 함께 보며 환경과 관련된 노력을 이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도왔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모색해 봐야겠다 싶어졌던 한때였기에, 기대 이상의 깨달음까지 얻게 된 애니메이션과의 하루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2020년 9월에는 [부니베어 : 원시시대 대모험]이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전에 아직 못 본 시리즈를 섭렵해 보도록 해봐야겠어요.
겨울의 정령 네바가 선사해 준 값진 교훈을 기억하며 살아가 볼게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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