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백백분식은 구로구 분식집으로 유명세를 탄 곳 중 하나예요. 개봉역에서 도보로도 방문이 가능하지만 마을버스를 타면 훨씬 더 빠르게, 금방 도착하니 환승을 추천합니다. 근처에 고척근린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치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도 장점이에요.
이곳에서는 간판 대신, 영업을 위해 열어놓은 문에 붙여진 백백분식이라는 글자를 발견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해서 방문해 주셔야 합니다. 이와 함께, 가게 이름이 굉장히 기억하기 쉽다는 점에서도 저에게는 꽤나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습니다.
메뉴는 분식집에 어울리는 다양한 종류로 가득했어요. 특이사항이라면 순대가 없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메뉴판 또한 바깥에서 잘 보이도록 크게 붙여져 있었는데,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킨 가게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세월에 따른 가격의 변화가 덧붙여진 종이에서 흔적으로 감지됐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백백분식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는 떡볶이로, 튀김만두를 같이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핫도그도 맛있다고 하던데, 혼자서 다 먹기엔 욕심일 것 같아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저는 가게에서 먹지 않고 집에 가져가기 위해 포장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동하는 시간이 존재해서 떡이 불어버릴 것이 염려되었으나 딱히 상관이 없었으므로, 잠시 기다렸다가 봉지를 손에 쥐고 룰루랄라 움직였어요.
어릴 때부터 떡볶이를 참 좋아해서 친구들과 자주 먹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찾게 되곤 해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가끔씩 생각나게 만드는 떡볶이의 매력은 여전히 최고랍니다.
집에 돌아와 검은 봉지 안에 담긴 분식을 만나고자 천천히 포장을 뜯었어요. 괜히 더 반가움이 느껴지는 김 포장지 안에 맛있는 냄새로 채워진 비닐봉지가 자리를 잡고 있어 개봉하기 전부터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맛있는 온기가 설렘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순간을 잠시나마 만끽했어요.
비닐봉지에서 꺼낸 메뉴를 그릇에 세팅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았고, 코 끝을 맴도는 떡볶이 특유의 향이 침샘을 자극해서 얼른 맛보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떡볶이 1인분에 튀김만두 3개 추가해서 총 3,500원에 구입한 이날 저의 간식이었답니다. 튀김만두는 떡볶이 양념에 묻힐지, 안 묻히고 가져갈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했는데 저는 묻혀서 양념 범벅으로 구입을 완료했어요!
먹을 때도 참 맛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기다림 없이 바로 구매했고, 맛 또한 기대 이상이었기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흔히 밀떡이라 불리는 밀가루 떡에 양념이 맛깔나게 잘 스며들어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 한입 맛을 봤을 땐 단 맛이 입에 쫙 퍼져서 달콤한 맛을 가진 떡볶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씹을수록 처음과 달리 매콤함이 밀려 들어와서 나름의 반전 매력이 돋보였어요.
단순히 달거나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환상적인 매콤달콤함을 선사하는 점이 일품이었습니다. 한 가지 맛이 전부였다면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한 이유로 쫄깃한 밀떡에 배어든 맛있는 매운 맛과 달달함의 시너지가 정말 대단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답니다.
먹을수록 입맛을 사로잡는 맛을 직접 확인하면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곳을 맛있는 분식집으로 꼽는 이유를 알 수 있어 즐거워졌어요. 단순히 오래되어서가 아님을, 그리고 기나 긴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라 여기에도 의미가 존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떡볶이는 떡이 생명이지만, 추가로 구입한 튀김만두의 맛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야끼만두로 익숙하게 부르는 메뉴를 여기선 튀김만두라고 명명했는데, 역시나 떡볶이 양념에 잘 버무려져서 맛이 끝내줬어요. 3개 더 샀어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만두피 안에 곁들여진 것은 당면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답니다. 튀김만두를 추가하지 않았으면 서운할 뻔 했어요.
뿐만 아니라 백백분식의 떡볶이를 얘기할 땐, 메뉴에 포함된 당면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사이즈의 당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로의 개성을 잘 살려주고 있었어요.
넉넉한 양이 경험하게 해준 포만감에 맛의 흡족함이 더해져 먹는 내내 기분좋은 시간을 선사했어요. 먹다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매운 맛이 많이 올라와서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만약 밥이 있었다면 떡볶이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음으로써 매움의 정도를 중화시키는 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싶었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먹는 사람 외에도 오며가며 포장을 해가는 이들이 많았던 곳이었어요.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중독적인 떡볶이의 맛을 절실히 체감하고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긴 하나 엄청나게 멀리 사는 이들이 애써 찾아와서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니 이 점 또한 기억해 주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하지만, 굳이 방문해 맛을 보고 싶다면 매콤달콤한 양념에 맛있게 녹아든 떡볶이와 바삭한 튀김만두는 꼭 시켜보기를 바랍니다. 저는 재방문 의사가 있어요! 은근히 취향에 잘 맞는 맛이었거든요. 사진 보니까 또 생각이 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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