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설거지를 하면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담았던 접시를 닦아내는 동안, 차가운 물을 이용했다가 기름때가 벗겨지지 않아 미끄러움이 그대로 남아버려 당황스러운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설거지를 두 번 하게 되는 번거로운 상황을 겪은 뒤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었는데, 역시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항상 뜨거운 물을 사용해 기름기를 제거하게 되었고, 덕분에 뽀드득거림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져서서 뿌듯함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참고로, 기름기가 존재하는 설거지를 찬물로 씻어내면 기름이 굳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니 주의해 주셔야만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상식에 따르자면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 게 맞습니다. 화학적으로 물은 극성분자, 기름은 무극성분자로 구분되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리고 물은 표면장력이 매우 강한 물질 중의 하나랍니다. 여기서 표면장력이란, 액체의 표면이 스스로 수축함에 따라 가능한 한 작은 면적을 취하려는 힘을 말해요.
그런데 물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분자의 열운동이 활발해져 분자 간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이를 통해 분자 사이의 끌어당기는 힘이 줄어들면 표면장력 또한 약해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뜨거운 물에서는 차가운 물보다 표면장력이 작용하는 힘이 감소돼 극성분자간의 결합을 약화시킴으로써 기름의 용해를 돕는다고 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우리가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주방세제의 주요 성분인 계면활성제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물질들이 서로 잘 섞이도록 만들어 오염물질을 없애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 또한 기억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러니까 식사 후 기름기 제거가 필요한 설거지는 반드시, 뜨거운물과 주방세제를 같이 사용해 기름때를 없애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뜨거운 물의 온도에 따른 화상과 더불어 물과 세제에 장기간 접촉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일명 주부습진으로 불리는 만성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고무장갑을 꼭 착용한 채로 설거지를 해줘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뜨거운 물이 기름기 제거에 탁월한 이유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학창 시절 이후로 손에 놓았던 과학을 향해 오래가간만에 관심을 기울이게 돼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주방세제의 계면활성제에 대한 내용도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어 뜻깊었음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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