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국대떡볶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하루였습니다. 이곳은 국대떡볶이 당산역점으로, 당산역 7번 출구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내부에 4개의 테이블이 존재하는 아담한 곳이었어요. 프랜차이즈 떡볶이집 중에서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인데, 예전보다 매장이 많이 줄어서 쉽게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음식점이기도 해요.
이날도 사실 일부러 찾아간 게 아니라 걷다 보니 눈에 띄어서 방문하게 된 거라 반가움이 앞섰답니다. 매장 자체가 크진 않았지만 혼밥은 물론이고 둘이 와서 분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더불어 포장을 해가는 모습이 계속해서 목격돼 안심이 되기도 했어요. 오래오래 영업을 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없지 않았으니까요.
예전보다 메뉴 종류가 다양해졌는데, 분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떡튀순(떡볶이+튀김+순대)의 구성을 중심으로 주문했습니다. 따로따로 시켰으나 세트처럼 이름이 완성돼 재밌었다죠. 사진 속의 떡볶이는 1인분인데 생각보다 양이 꽤나 넉넉해서 좋았어요. 맛있게 적당히 매콤한 국물떡볶이였어서 밀떡과 함께 국물을 곁들여 먹으니 금상첨화였거든요.
튀김도 바삭하니 괜찮았어요. 종지에 담겨 나오는 간장 소스에 찍어 짭짤하게 먹어도 좋고, 떡볶이 국물을 입혀 매콤달콤하게 먹어도 꿀맛이더라고요. 만두, 오징어, 김말이, 단호박 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제 입맛에는 야채튀김이 딱이었는 사실! 소스 없이 튀김 본연의 바삭함과 함께 여러 종류의 야채 맛이 순식간에 입 안에 스며들어 맛있었어요.
순대의 맛은 무난했습니다. 메뉴판에 내장을 많이 먹고 싶으면 요청하라고 쓰여 있었는데 따로 이야기를 하진 않았고, 그럼에도 어느 정도 맛보는 것이 가능하도록 같이 나와서 좋았어요.
윤기 나는 순대와 내장은 소금과 떡볶이 국물을 번갈아 가며 묻혀 먹음으로써 다채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순대 껍질이 질기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접시 모양이 물방울인 것도 기억에 남았네요.
떡튀순에 이어 떡꼬치도 한개 시켜서 둘이 나눠 먹었답니다. 떡꼬치는 정말로, 추억의 분식으로 안 먹은지 꽤 됐던 터라 굉장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 달짝지근한 양념 맛과 잘 튀겨진 떡의 쫄깃함이 조화로워서 최고였습니다.
이날 먹은 분식 중에서는 결론적으로, 가장 입맛을 사로잡았던 메뉴가 바로 떡꼬치였어요. 매장에 와서 떡꼬치만 포장해 가는 손님들도 있어서 신기하다 여겼는데 직접 맛을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답니다. 안 먹었으면 섭섭할 뻔 했어요. 그래서 더더욱, 주문하길 잘했다 싶은 메뉴가 되었습니다.
떡볶이, 튀김, 순대와 떡꼬치를 시켰는데 가격이 딱 만원이었어요. 이로 인해 만원의 행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나온 어묵 국물과 함께 먹으니 완벽한 분식 한상 차림이 완성돼 입이 행복했던 순간이었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상이 테이블인 점도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국대떡볶이 당산역점이었습니다. 책상 옆에 가방걸이 역시 마찬가지. 의자 또한 어린 날을 추억하게 만들던 한때였고 말이죠. 맛좋은 떡볶이와 떡꼬치가 있어 신났던 국대떡볶이의 시간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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