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연이어 진행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중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은 동계 스포츠 중의 하나가 바로 컬링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컬링을 소재로 풀어낸 작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최상희 작가의 [그냥, 컬링]은 청소년문학상인 블루픽션상 제5회 수상작으로써 각기 다른 이유로 컬링팀에 합류하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소설입니다. 차을하는 피겨 유망주 여동생 연화를 둔 오빠로 뛰어난 운동 감각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예기치 않게 스카우트됨으로써 놀라운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컬링을 하기 위해서는 4명의 구성원이 필요했기에 며루치, 산적 콤비는 국내 유일의 컬링 동호회에서 전설로 불리는 고시생 추리닝의 감독 하에 으라차차(차을하)와 박카스를 투입해 한 팀을 꾸립니다. 별 기대 없이 시작된 팀이었으나 모두가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컬링이라는 스포츠의 매력과 더불어 삶의 또다른 의미까지 깨우쳐 나가며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도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연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운동선수들이 거쳐가는 힘겨운 훈련생활의 애환을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안타까웠고, 컬링에 빠져들면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스포츠 장면을 눈으로 읽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요즘 올림픽이 한창이라서 컬링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적힌 책이 많은 도움을 준 것 또한 사실이랍니다. 참고로 컬링은 빙판 위에 스톤을 던진 후에 브룸을 이용하여 얼음 바닥을 문지르게 됨으로써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 하우스로 불리는 표적의 중심에 가까이 넣음으로써 점수를 획득하는 스포츠입니다.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낯설기 때문에 책 속의 주인공들 또한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점차 우정을 쌓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컬링으로 하나되는 모습이 눈부시게 빛났던 성장소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컬링을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소년들의 속사정도 읽을만 했고요.
책을 섭렵하고 나면 제목의 맨앞을 차지하는 '그냥'이라는 단어에도 미소짓게 돼서 즐겁습니다. 주말인 오늘과 내일은 마침, 경기를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니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을 위해서 응원도 열심히 해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그냥, 컬링]과 함께 대표팀의 경기를 떠올리면서, 우리를 열정으로 가득하게 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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