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에게는 여행의 피가 흐르고 있나 봐요.
'1박 2일'에 이어 '꽃보다 할배'를 흥행반열에 올려놓으며 '꽃보다 누나'까지 제작한 걸 보면 말이죠.
현재는 '꽃보다 할배' 시즌 2가 방송되고 있는데요,
저는 꽃할배 시즌 1은 못 보고, 꽃누나는 매번 챙겨볼 정도로 재미있게 시청했어요.
일단, 꽃누나들이 여행을 떠난 곳이 제가 가보고 싶었던 크로아티아였기 때문인 게 첫번째 이유,
짐꾼이 이승기고 출연진들이 여자 배우였던 점이 두번째 이유였어요. 제가 꽃누나를 시청한 이유가요, 하하!
일상을 함께 보내다가도 막상 여행을 떠나게 되면 서로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사이가 틀어지거나 돈독해지거나 둘중 하나인데, 꽃누나의 경우 스쳐지나간 인연이 거의 전부였던
네 명의 여배우가 만나 만들어가는 여행의 나날들은 그야말로 아름답지 않았나 싶어요.
여기에 허당 짐꾼 이승기가 가세해 재밌는 여행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섯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기 속 에피소드와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도 참 좋았지만,
여행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인터뷰를 나눴던 순간 솔직하게 털어놓던 여배우들의 진심이 참 와닿았었어요.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여배우들의 답이 '돌아가고 싶지 않다'였거든요.
물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청춘을 즐길 수는 있겠지만
그때의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정말 현명한 대답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 역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거든요. 지금도 충분히 젊기에, 차라리 현재를 즐기며
지금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요.
그때의 저로 돌아간다면, 다시 또 시행착오를 반복해 나갈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여전히 서투른 건 마찬가지지만, 살면서 배우게 된 경험으로써 깨달은 진리를 잃고 싶진 않더라구요.
여배우들의 현명한 대답에 그녀들이 함께 한 여행의 깊이를 다시 한번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친한 친구들과는 오랫동안 멀리 여행을 떠나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유럽여행의 경우에는 시간이 맞아야 하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결혼해서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고,
그게 아니어도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떠나고 싶을 땐 무작정 저 혼자라도 떠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전 아직 혼자니까요ㅎㅎ
꽃누나를 보고 났더니 크로아티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배로 들어서 미치겠어요.
하지만 아직은, 떠나기보다 머무르면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기에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여행을 들여다 보는 일은, 여행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꽃누나도 마찬가지였어요.
짐꾼이 아니라 짐으로 시작한 이승기의 성장기가 돋보였고,
여배우들의 따뜻함과 리더십을 몸소 느낄 수 있었으니까 말이죠.
현재를 멋지게 살아갈 줄 아는 언니들의 뜻깊은 여행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여행이었어요.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크로아티아로 꼭 떠나보고 말겠다는 다짐까지 혼자 되뇌어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그 어느 순간보다 간절히 떠오르는 단어지만 아직은, 이라는 마음으로 힘을 내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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