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눈 앞에 딱 보이는 이곳은 돈까스전문 밥집인 The92 산들바다입니다. 친구와 신당역에서 만나 밥을 먹기로 하고 검색을 하다 알게 된 음식점으로, 돈까스가 괜찮다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일단 지하철 출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것이 장점이라 만족스러웠어요.
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키니 노란 단무지와 붉은 빛을 띄는 무피클과 김치가 기본반찬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맨 왼쪽에 위치한 건 돈까스 메뉴를 주문해서 등장한 소스입니다. 반찬의 맛은 평범했어요.
냉모밀은 여름 한정 메뉴라고 해서 골라봤어요. 일단 커다란 그릇에 살얼음 동동 뛰워진 비주얼이 상당히 괜찮았답니다. 얇게 썰린 토마토 한 조각과 무, 김가루, 튀김, 파 외에 그릇 한쪽에 곁들여진 와사비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The92 산들바다의 냉모밀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튀김을 먹었는데, 이 튀김의 정체는 바로 야채튀김이었어요. 부드러운 튀김옷과 야채의 조합이 입맛에 잘 맞아서 맛있게 금방 해치우게 됐다지요. 토마토의 상큼함도 감칠맛을 더해줘서 훌륭했어요. 그리고 다음 단계에선 냉모밀 국물에 무와 김가루, 와사비 적당량을 섞어 시원하게 즐기는데 집중했습니다.
이곳의 냉모밀은 솔직히 말해서 특별한 맛이 느껴지는 메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런 이유로 누구나 부담없이 먹기 괜찮은 여름 음식이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살얼음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겠지요.
냉모밀의 양도 생각보다 꽤 많아서 한끼 식사로 나쁘지 않아 보였어요. 그러나 이건 개인차가 날 수 밖에 없으니, 주문할 때 심사숙고 하시면 더 좋겠네요. 게다가 면은 금방 배가 꺼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지요. 하하!
냉모밀에 이어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낸 건 치즈까스였어요. 커다란 접시에 나타난 치즈까스는 진짜 양이 어마어마했어요. 치즈까스 두 덩이가 먹기 좋게 잘라져 나와서 이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밥과 샐러드까지 야무지게 담겨진 것이 감탄을 자아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직접 먹어 본 The92 산들바다의 치즈까스는 실제로 메뉴 이름을 꼭 닮은 음식이었습니다. 치즈로 듬뿍 채워진 돈까스였거든요. 한 조각씩 먹을 때마다 쭈욱 눌어지는 치즈가 정말로 최고였어요. 치즈까스의 고기는 부드러웠고, 튀김옷은 바삭했는데 여기에 치즈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화룡점정 그 차제였습니다.
가격이 10,000원이라서 만원의 행복을 경험하게 해준 메뉴이기도 했어요. 가게 간판에 The92 산들바다라는 이름보다 더 크게 돈까스전문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게 신기했는데,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밥과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는 물론이고 마카로니를 중심으로 옥수수콘이 포함된 샐러드 역시도 맛이 좋았습니다. 돈까스 못지 않게 사이드로 곁들인 메뉴 역시 풍족한 양을 선보여서 매력적이었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저희 테이블에만 국물을 내어주시지 않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음식이 나왔을 땐 먹는데 집중하느라 몰랐어요. 그러다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다른 테이블을 둘러 보니까 메인 메뉴와 기본 반찬 외에 국물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그릇이 1인 1개씩 놓여있는 걸 발견해서 슬퍼졌답니다.
직원분이 계속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로 바빠서 깜빡 잊으셨나 봐요. 그마나 저희가 냉모밀을 시켜서, 이 국물이라도 먹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씁쓸함이 가시진 않네요ㅠㅠ
신당역 밥집 돈까스전문 The92 산들바다는 실제로, 다른 메뉴보다 돈까스 메뉴가 훨씬 맛있었어요. 그러니 이 점을 참고해서 방문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치즈까스 외에 다른 돈까스도 많아서 다음에 가면 새로운 종류로 주문해 먹어볼 생각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이곳의 모든 돈까스 메뉴를 섭렵할 날이 오기를 소망해 보려고 합니다. 신당역 근처에 밥집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찾으면 찾을수록 눈에 띄는 가게가 여러 개라서 기분이 좋네요. 그치만 아직 또다른 돈까스 가게를 찾지 못했으니, 신당역에 와서 돈까스가 먹고 싶어지면 The92 산들바다로 달려갈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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