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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30 블루보틀 압구정에서 뉴올리언스, 콜드브루, 마들렌을 애피타이저로 먹은 이야기
꼬북이는 달린다/맛깔나는 인생2019. 9. 30. 06:59

블루보틀 압구정에서 뉴올리언스, 콜드브루, 마들렌을 애피타이저로 먹은 이야기


친구랑 압구정에 놀러갔다가 블루보틀이 눈앞에 나타나서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블루보틀 압구정은 대한민국에 문을 연 블루보틀 4호점으로,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답니다. 안다즈 서울 호텔 1층에 위치해 있으니 참고하시면 돼요. 


일단 입장해서 웨이팅이 길면 그냥 나오자고 마음 먹긴 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줄이 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게 사실이에요. 블루보틀 커피의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저희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고 합니다. 캬!!



일단, 저희 앞에 손님이 2명 뿐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메뉴는 고민하다가 각자 커피 한 잔씩, 그리고 다음에 또 언제 오게 될지 모르니 디저트도 하나 주문해 같이 먹기로 결정했답니다. 


블루보틀 압구정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일단 저희가 도착했을 때 웨이팅은 거의 없었으나 빈 자리는 눈에 띄지 않았어요. 대신에 1층 벽면 가까이 서서 마시는 게 가능하도록 구비된 테이블이 존재해서 메뉴를 받고 나서도 자리가 안 나면 여기서 먹고 가자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어요. 하지만 그래도 자꾸 2층으로 올라가 보게 될 수 밖에 없긴 하더라고요. 하하! 



카페 곳곳에 블루보틀 엠디와 원두가 판매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엠디는 따로 구입 안 하고 구경만 했는데 예쁘긴 했어요. 블루보틀 특유의 파란 병 로고와 심플한 디자인에 절로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그치만 눈으로 보는 것에 그쳤습니다.


직원이 주문받고 나서 메뉴가 나오면 불러줄 닉네임을 적으라고 하는데, 본인의 이름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고 해요. 그러니 미리 호명될 닉네임을 생각하고 갔다가 적어내도 좋겠습니다. 주문 받을 때도, 닉네임에 대해 설명해 줄 때도 굉장히 친절하셔서 좋았던 기억이 나요. 



저희는 콜드 브루, 뉴 올리언스, 크림치즈 오렌지 마들렌을 시켰어요. 어쩌다 보니 둘이서 블루보틀에서 판매 중인 단 2종류의 아이스 커피를 골랐네요. 아직은 날이 많이 춥지 않아서 시원한 커피가 먹고 싶은 마음이 통했나 봐요. 하하!



투명한 유리컵과 얼음, 빨대의 비주얼을 제외하면 커피의 색깔처럼 전혀 다른 맛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흥미로웠던 블루보틀 압구정에서의 커피 타임이었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먹다 보니 마들렌도 주문하길 참 잘했다 싶어 만족스러웠고 말이지요. 



친구가 마신 콜드부르는 저희 입맛에 산미가 좀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쌉쌀한 시원함이 입 안에 가득 퍼지는 것이 나쁘진 않았는데, 친구 뿐만 아니라 저의 커피 취향에 딱 들어맞는 맛은 아니라서 한 번 마셔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죠.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맛보기에 괜찮은 메뉴였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하하!



제가 마신 뉴올리언스는 아이스 라떼에 가까운 비주얼을 뽐냈는데, 맛이 생각보다 밍밍해서 깜짝 놀랐어요. 많이 달거나 쓰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것까진 좋은데, 마시는 내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것 같은 분위기를 경험하게 해준 커피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어요.


그치만 진하지 않은 연한 아이스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잘 맞는 메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치커리가 들어간 커피라 그런가 봐요. 난생 처음 맛보는 뉴올리언스의 맛은 치커리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하면 그리 놀랄만한 맛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블루보틀 카페에서 저희의 입을 사로잡은 건 커피가 아닌 디저트였음을 밝혀 봅니다. 크림치즈 오렌지 마들렌은 오렌지의 상큼한 맛과 크림치즈의 고소함이 입 안에 퍼져 나가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메뉴였어요.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마들렌 속에 크림치즈의 양도 꽤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흡족했답니다.



참고로 디저트 주문 시에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는데요, 블루보틀에선 디저트를 시켜도 포크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이유는 핑거푸드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하지만 마들렌 1개를 친구랑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저희는 스푼을 사용했습니다.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인간답게.


그리고 핑거푸드를 손으로 먹고 난 뒤에는 아무래도 물티슈가 필요할 텐데, 따로 마련이 되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티슈는 봤는데요......덧붙여 아무리 핑거푸드라지만 손님들을 위해 포크는 준비해 두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잠시 후 메뉴를 주문해서 받는 동안, 2층에 자리가 생겼습니다. 저희는 1인용 바석으로 된 테이블에 두 자리가 나서 여기에 앉았는데 사진 속 테이블도 조금 시간이 지나니 비었어요. 그치만 여기나 저기나 불편한 건 마찬가지일 것 같아 이동을 시도하진 않았습니다. 테이블이 낮고 의자도 조금 불편해 보여서, 창가석이란 걸 빼면 메리트는 없을 듯 했어요.


블루보틀 카페가 커피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직접 다녀와 보니 오히려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동반된 장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앞서 언급한 포크에 더해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공간 자체가 편안한 구조로 이루어지지 않은 걸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주의를 분산시키는 와이파이와 전기 콘센트를 만나볼 수 없게 지어진 블루보틀은 고객들이 커피와 더불어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컨셉을 잡은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앉을 수 있는 자리 자체가 편하지 않아 아이러니함이 들었어요. 사람과 커피가 아닌 회전율에 더 중점을 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아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궁금해서 와봤지만, 디저트가 아닌 음료와 카페의 공간 자체는 단점이 많아서 오래 기다리면서까지 마셔 볼 만한 가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해준 블루보틀 압구정 카페에서의 한때였습니다. 사람 없는 시간에 와서 잠깐 마시고 먹고 가기에는 괜찮겠어요. (디저트는 메종엠오에서 공수해 오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저희에게는 그냥저냥 짧게 먹고 마시고 나오게 됐던 블루보틀이었습니다. 밥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즐기러 간 거였는데 그래서 더 안성맞춤이었어요. 다른 것 보다도 운좋게 마셔볼 기회가 생겨 예상보다 빠르게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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