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대로,

잠실 롯데백화점에 대구 도넛 전문점으로 알려진 나리꼬모 팝업스토어가 진행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2018년 12월 7일부터 12월 13일 목요일까지만 운영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때마침 이 기간 중 근처에 볼 일이 생겨 잘됐다 싶었답니다. 다만, 저녁 시간에 방문하게 될 것 같아 도넛이 남아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들러야 했다는 게 함정!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도넛이 품절되지 않았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리꼬모 팝업스토어에서 원하는 종류로 구입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건 나리꼬모의 스테디셀러인 9개가 담긴 미니도넛박스와 수제도넛 삼총사로 불리는 우리 절미, 뉴욕 바닐라, 딥 초코 3종이었어요. 미니도넛박스는 이름처럼 개별포장이 안 되고 상자째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었어요. 

저는 어떤 도넛을 살까 고민하다가 나리꼬모를 처음 알게 해준 우리 절미라는 이름의 인절미 도넛을 구매했어요. 수제도넛 삼총사는 1박스에 6개가 들어가는데 낱개로도 살 수 있어서 부담이 덜 되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뉴욕 바닐라와 딥 초코는 많이 달 것 같기도 하고, 상상이 되는 맛이라서 별로 당기지 않더라고요. 

왕관을 착용한 도넛 로고가 매력적인 나리꼬모. 하얀 박스에 핑크 스티커가 부착된 게 전부였지만 그래서 더 깔끔한 디자인이 와닿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제품이 담긴 상자를 비닐에 한 번 더 넣어주신 점도 만족스러웠고 말이죠. 

그렇게 원하는 먹거리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달콤한 향이 코 끝을 간질여서 얼른 먹어보고 싶어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랍니다. 

집에서 와서 열어본 상자 안은 인절미 도넛 3개만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비주얼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특히, 콩코물의 향이 먹기 전부터 군침을 돌게 해서 감탄스러울 정도였다지요. 한 마디로,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 오는 훈훈한 생김새의 도넛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떡 외에 인절미 빙수나 토스트는 익숙한데 도넛은 처음이라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리꼬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됐는데 대구에 위치한 가게라고 해서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던 찰나에 잠실역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를 알게 된 건 행운이었다고 봐요. 기회이기도 하고요. 

특히, 사진 속 도넛에 담긴 콩고물의 양이 정말 엄청났답니다. 3개 중에서 1개에 콩고물을 온전히 쏟아부은 느낌이 들어서 재밌었어요. 먹을 때 다른 도넛에 콩고물 양이 부족하면 조금 더 곁들여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진짜로, 대박이지 않나요+_+

나리꼬모의 인절미 도넛은 크기가 상당했어요. 특히, 빵 부분의 두께가 예상을 넘어나는 범위였어서 감탄을 절로 자아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도넛인 걸 모르고 보면 떡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반으로 잘라서 도넛을 먹어보게 됐습니다. 빵의 한가운데에 인절미 크림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크림의 양이 많지 않은 점이 좀 아쉬웠어요. 크림보다 밀가루 반죽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많은 관계로 텁텁하고 기름진 맛이 느껴지는 게 대부분이었답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었나 봐요. 

다만, 기존에 먹어왔던 도넛에 비해 단 맛이 덜했던 점은 인상적이었어요. 인절미 도넛이긴 한데 이러한 이름은 도넛 바깥쪽에 묻어있는 콩고물이 다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덧붙여 인절미 크림이라고는 하는데 생각했던 고소함을 경험하지는 못한 것도 단점으로 남았어요. 이 도넛의 맛을 본 지인은 그냥 크림 맛이라는 말로 감상평을 대신했으니 이 점도 참고를 해주시면 좋겠네요.

빵 부분이 조금 더 부드럽고 인절미 크림의 맛이 좀 더 깊이있게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리꼬모의 우리 절미, 인절미 도넛이었습니다. 원했던 맛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부러 방문하지 않고 잠실 가는 김에 들러서 사오는 게 가능했으므로 괜찮았어요. 저는 다른 것보다도, 달지 않은 간식이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먹어보고 싶은 음식을 맛보게 해줘 즐거웠던 잠실 롯데백화점 나리꼬모 팝업스토어였습니다. 대구까지 내려가지 않고도 가까이에서 고대했던 먹거리와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찬 디저트 타임을 즐겼던 하루였어요. 덧붙여 한 개에 3,800원이라는 가격을 실물의 사이즈와 두께를 통해 실감하게 돼 흥미로웠다는 점도 밝혀 봅니다.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일이며 냉동보관 필수! 그 후에 상온에서 2시간 해동 후에 전자렌지에 10초 정도 데워 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남은 건 설명에 따라 조리해 먹어봐야겠어요. 15초 이상은 크림이 녹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10초를 맞춰서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나리꼬모의 인절미 도넛과 함께 한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아직 하루가 남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을 다녀오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빵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실내 나들이 다녀오는 기분으로 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