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향 구로점은 구일역 고척스카이돔 맞은편에 위치한 밥집입니다. 고척돔에서 구로소방서 방향으로 조금 걸어오다 구로소방서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만나는 게 가능해요. 카페 데일리 스위츠 옆에 자리잡은 음식점이니, 이 점을 참고해서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월남쌈 샤브(소고기) 메뉴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월남쌈 생각은 없어서 소고기 샤브만 2인분 주문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푸짐하게 한상이 차려져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장아찌가 적당량 담겨 나왔는데 저는 양파, 양배추, 고추가 어우러진 장아찌를 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고기 샤브와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로 딱이더라고요.
물론 김치의 맛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배추와 버섯을 포함한 각종 야채는 접시 한 그릇에 가지런히 준비된 반면, 숙주만 예외적으로 다른 접시에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참고로 샤브향에는 서비스 코너라는 이름으로 셀프바가 구비되어 있었던 만큼, 고기를 제외한 야채와 샐러드의 무한리필이 가능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월남쌈 재료들은 물론이고 샤브샤브에 넣어 먹는 것이 가능한 칼국수와 수제비, 떡사리 역시도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움을 더했습니다. 특히, 면 종류가 여러가지라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소고기 샤브에 넣을 고기의 양도 꽤나 푸짐했고, 만두와 떡, 어묵은 나눠 먹기 좋게 2개씩이었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기본 반찬이었던 샐러드 접시도 함께 했음을 덧붙여 봅니다. 기본 반찬 사진을 따로 찍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ㅎㅎ;
고소한 소스가 곁들여진 양배추 샐러드의 맛도 괜찮았어요.
소고기 샤브가 완성되면 찍어먹을 수 있었던 소스도 3가지나 돼서 흥미로웠음은 물론입니다. 소스 이름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제 입맛에는 왼쪽에 뿌려진 칠리소스가 가장 취향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고기에도, 야채에도 잘 어울리는 만능 소스였어요!
나머지 두 종류의 소스도 나쁘지 않았는데 생각이 안 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제 취향에 딱 맞는 맛까지는 도달하진 못 했나 봐요.
소고기 샤브의 육수는 맑은 국물과 매콤한 국물 중에서 선택이 가능했는데, 맑은 육수로 골랐어요. 둘 중에 결정이 고민된다면 반반 육수도 된다고 하니 방문 시에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해요. 육수가 나와주면 여기에 야채 먼저 넣고 국물 맛이 우러나도록 끓이다가 소고기를 넣고 살짝 익혀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야채를 아낌없이 넣었더니 냄비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고기가 익을 자리는 존재했다는 점이 키포인트! 고기 익히기 전에 잘 익은 야채의 맛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해서 애피타이저로 딱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묵도 맛있었고, 떡 2개도 치즈떡이었어서 흡족함을 더하기에 충분했답니다.
고기랑 야채랑 거의 다 먹었을 즈음엔 칼국수를 넣어주었더니, 짭쪼름한 육수가 맛나게 스며들어 꿀맛이었어요. 주황색 면은 당근을 연상시켰는데 막상 먹어보니 색깔보다 강렬한 맛은 아니고 평범했어서 괜찮게 잘 먹었습니다.
칼국수까지 해먹고 나면, 이제 남은 것은 죽! 직원을 불러서 해달라고 하면 만들어준다는데 저희는 이걸 다녀와서 알게 됐네요. 하지만 뭐 죽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므로 손수 맛있게 잘 요리해먹었습니다. 다만, 주문할 때부터 음식이 나올 때까지 샤브샤브 조리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저희가 직접 만들어 먹은 죽의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고소함이 가득한 죽의 맛은 역시나 최고였어요. 샤브샤브죽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죽 만들기에 앞서 덜어낸 육수를 곁들여 즐기면 이 또한 흡족함을 자아내서 좋더라고요. 야채와 고기로 인해 육수의 맛이 깊어져 국물이 끝내주거든요.
샤브향의 점심특선으로 평일에 가면 소고기샤브를 9,900원에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인데요, 저희는 주말에 방문했기에 1인당 11,000원을 내고 먹었어요. 근데 이 가격도 야채와 샐러드가 무한리필되기에 비싼 편은 아니라고 여겨졌어요.
소고기 샤브샤브만 먹고 싶을 때도 좋고, 월남쌈샤브로 소고기 샤브샤브와 월남쌈을 동시에 맛보고플 때는 더없이 좋은 샤브향 구로점이었습니다. 고척돔에 공연이나 야구 보러 와서 밥 생각이 날 때 들르면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네요. 고척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샤브향 구로점에서 배부른 한끼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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