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및 결말과 관련된 스포일러 포함됨 *
드라마 [모범형사]는 2020년 7월 6일 월요일부터 2020년 8월 25일 화요일까지 총 16부작으로 만나보는 일이 가능했던 범죄수사물이었습니다. 강도창 역 손현주와 오지혁 역 장승조의 콤비 플레이가 선사하는 정의구현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작품인데요, 최근에 시즌2가 방영되면서 시즌1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진 걸로 알고 있어요.
참고로 저 역시도 시즌2를 시청하기에 앞서 시즌1 보기를 완료했으니 말 다한 거 아닐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1에 대한 줄거리를 포함하여 등장인물과 관련되 이야기를 써내려가 볼까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기뻤어요.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1은 2015년 11월에 벌어진 여대생 윤지선, 형사 장진수 살인사건의 범인과 더불어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인천 서부경찰서 강력2팀 형사들 및 이를 은폐하려는 자들의 대립이 작품의 중심 줄거리와 다름 없었습니다. 참고로 윤지선을 살해한 범인으로는 이대철(조재윤)이 체포되어 사형 선고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장진수를 죽음으로 이끈 범인의 행방은 알 수 없어 미궁에 빠진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이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흐른 2020년, 이대철의 딸 이은혜가 실종되는 일이 발생함과 동시에 박건호가 나타나 자신이 이은혜를 납치해 죽였다고 말해요. 이와 함께 이대철의 무죄를 주장하는데, 이은혜 실종사건이 박건호의 자작극임이 밝혀지고 윤지선 사건이 이목을 끌게 되는 과정에서 뜻밖의 비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박건호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거든요.
이로 인하여 이대철이 진범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강도창은 재심을 통하여 무죄를 증명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대철은 사형에 처해졌고, 오지혁은 윤지선이 초상화를 그려준 적 있는 사촌형 오종태를 의심합니다. 악행을 일삼는 빌런 오종태는 경찰의 수사망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차기 법무부장관 유정렬과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지승현) 형제의 도움이 컸어요.
허나 결국에는 오종태의 악행이 드러나며 윤지선 살해 및 박건호 살인교사 혐의가 포착됩니다. 그리고 장진수 형사의 죽음에는 강력1팀 팀장인 남국현이 연루되어 있음이 밝혀졌고, 유정석은 과거에 누나 유정선을 자살로 내몰아 간 전직경찰 조성기를 살해했다는 사실도 포착이 됩니다. 덧붙여 조성기는 조성대의 형이며, 조성대는 박건호를 죽인 인물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사건이 얽히고 설킨 스토리가 전개되는 동안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1은 경찰의 비리를 파헤치고 언론의 역할에 대해 조명하며 인상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 속에서 정한일보 사회부 기자 진서경으로 열연한 이엘리야와 빌런 오종태로 나타난 오정세의 열연이 돋보였어요. 카메오로 나온 박건호 역 이현욱의 존재감도 최고였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결말에 다다라 몸싸움을 벌이다 다리 밑으로 몸을 던진 유정석으로 인하여 오종태는 유죄판결을 통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죄값을 치르게 됐고, 드디어 이대철의 무죄가 인정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1을 보는 동안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오지혁입니다. 경찰대 출신 엘리트 형사이자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꼴통으로, 큰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살면서 돈으로 단서를 발견하여 해결해 나가는 면모가 눈여겨 볼만 했어요. 지금껏 만나 본 적 없는 형사 캐릭터였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술 한 잔만 마셔도 기절하는 반전미 또한 기억에 남았습니다. 바에서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눈 앞에 두고 빤히 바라보던 오지혁의 모습도 잊지 못할 거예요. 오종태와 오지혁의 칼부림은 생각보다 많이 잔인해서 눈을 저절로 감게 되는 순간이 없지 않았음을 밝혀 봅니다. 범인과 형사로 조우하게 된 거라면, 사촌지간이라도 냉혹해질 수 밖에 없는 거겠지요.
발품팔아 실마리를 쫓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형사로 따뜻함을 보유한 강도창과 탁월한 능력과 많은 돈으로 발빠르게 필요한 내용을 캐치해 나가며 수사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냉철하지만 의외의 어설픈 면모가 매력적인 형사 오지혁의 의기투합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1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타의 모범이 되는 경찰의 자질이 없는 것 같아도 막상 속을 들여다 보면, 그 누구보다 사건 해결에 진심인 두 형사야말로 진정한 모범형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도왔던 작품이었어요. 두 사람이 일깨워준 정의구현 범죄수사물의 묘미가 예상보다 괜찮았기에, 이제는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2 시청에 매진해 보렵니다.
마지막으로, 시즌1을 안 봤더라도 시즌2를 보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더라고요. 그치만 시리즈물로 제작되었으니 전부 다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