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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3 랏도의 밴드뮤직 [주파수, 서울] : 공연과 팝업스토어로 하나된 뮤지션들의 완벽한 공간 2
  2. 2019.06.16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 가을에 만난 음악 축제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록해본 이야기
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9. 11. 3. 14:54

랏도의 밴드뮤직 [주파수, 서울] : 공연과 팝업스토어로 하나된 뮤지션들의 완벽한 공간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랏도의 밴드뮤직이 주최한 [주파수,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인디음악과 오디오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뮤직 페스티벌로 단 하루 동안 펼쳐진 음악 축제의 현장은 많은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어요. 라디오가 주인공인 페스티벌이라는 점도 흥미로웠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주파수, 서울]은 야외가 아닌 연희동에 위치한 세 곳의 문화공간에서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연희예술극장, 연남장, 연희문화살롱에서 뮤지션들의 공연과 팟캐스트, 팝업스토어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어 재밌었어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페스티벌로 알고 있는데, 방문 전까지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았던 건 좀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만족스러워서 좋았답니다.



일단 티켓예매 내역을 보여준 다음에 입장권을 받아야만 세 곳의 공연장을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연희예술극장에서 입장권 팔찌를 손에 착용한 뒤에 원하는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축제는 미성년자와 성인 모두 함께 만끽이 가능하다 주류를 판매하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팔찌의 종류가 달랐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동반인의 신분증 또한 확인을 하고 팔찌를 채워주더라고요. 




일단 팔찌를 착용하러 간 김에 연희예술극장으로 들어가 한 바퀴를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공연과 함께 팝업스토어에 임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어요. 위의 사진 속 주인공은 왼쪽부터 미쓰밋밋의 '군밤도둑', 양창근의 '양갱근'이라는 이름으로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 중이었어요. 



이들 옆으로는 이아립의 '동그라미 그리려나 무심코 그린 얼굴'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었습니다. 손님이 원하는대로 이아립이 직접 그림을 그려주는 컨셉으로 보여졌는데, 이로 인해 소통하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느껴져 재밌었어요. 그림도 굉장히 잘 그리시더라고요. 제 스타일! 


참고로, 이아립과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사람은 재주소년이라서 따로 모자이크 혹은 스티커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날씨가 쌀쌀했던 관계로 목도리에 앞치마까지 야무지게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하! 



재주소년의 '캠핑존'은 사진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팝업스토어였어요. 다른 부스가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간식거리 위주였다면, 이곳은 본격적으로 식사가 가능한 메뉴가 존재해서 밖에 나가지 않고 공연 관람하다가 배고플 때 먹고 움직이기 괜찮았어요. 텐트 외에 바깥쪽에도 테이블이 준비되어 자리도 꽤 넉넉했답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하헌진의 '기타줄 갈아요(갈아오세요)'가 마련되어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텐트 내부는 이렇게 테이블 3개로 구성되어 있었고, 영업이 시작되자 조명이 켜져서 한층 더 아늑해졌어요. 저희가 여기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먹방 사진은 잠시 후에 공개를 하도록 할게요. 캠핑을 가본 적이 없는데, 재주소년 덕택에 텐트에서 밥을 먹게 돼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팝업스토어 중에서 유일하게 밥이 되는 음식을 판매한 게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네요. 




연희예술극장에서 만난 첫 번째 아티스트는 신인류로 [주파수, 서울] 공연의 스타트를 끊은 인디밴드이기도 합니다. 신온유(보컬, 리더), 이지훈(기타), 문정환(베이스), 이예찬(드럼), 하형언(키보드)로 구성된 5인조 밴드인데 2018년 디지털 싱글 앨범 '너의 한마디'로 데뷔했다고 하니 아직인 신인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이날 처음 알게 된 뮤지션 중에서 가장 제 마음 속에 들어왔던 밴드가 바로 신인류였어요. 따뜻한 음악에 어우러진 보컬의 음색과 악기의 조화가 매력적이라서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노래 중간에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던 순간도 귀여웠어요.



한 가지 놀라웠던 건, 신인류의 '작가미정'이 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라는 사실을 집에 돌아와서야 깨달았다는 거예요. 노래가 참 좋다고만 여겼는데 제가 이 드라마 보면서 자주 들었던 곡이더라고요. 근데 OST 목록을 따로 확인하지 않아서 가수와 노래 제목은 몰랐거든요.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입니다. 


앵콜로 '작가미정'을 부르며 음악에 푹 빠지게 했던 신인류의 공연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예요. 발매된 앨범이 많진 않지만 다른 곡들도 전부 감상해 볼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_+




신인류 이후에 연희예술극장에선 '눈뜨고코베인'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깜악귀(보컬), 최영두(기타), 슬프니(베이스), 연리목(키보드), 태희(드럼)의 5인조 밴드로 신나는 사운드를 선사해서 귀를 사로잡은 그룹이었어요. 2003년에 데뷔했으니 10년이 훌쩍 넘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네요.


노래 제목과 가사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사이킥 댄스'는 10년 만에 무대에서 열창하는 곡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처음 보는데 레어 공연을 마주하게 돼 좋으면서도 신기했답니다. 색색깔의 조명처럼 개성 넘치는 곡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는데, 공연 중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해서 마지막까지 지켜볼 순 없었습니다.  




연희예술극장을 찾아간 곳은 연희문화살롱으로, 여기서 강아솔의 공연을 만났습니다. 제가 [주파수, 서울]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뮤지션이라서 공연 시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의자는 이미 빈 자리 없이 만석이라 서서 봤어요. 하지만 그래도 좋던걸요. 그만한 가치가 충분했습니다+_+


강아솔은 본인 스스로를 TMT, too much talker로 지칭하며 노래를 부를 때를 제외한 시간에 한해서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이로 인해 노래 할 때와 안 할 때의 반전매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아티스트였어요. 



잔잔한 음악 위주의 곡을 선보이는 뮤지션이지만, 토크에서의 텐션 만큼은 높았기에 재밌었어요. 스위첸 광고에 "엄마"라는 곡이 쓰여서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로 시작하는 노래의 첫 부분 가사로 검색을 하시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캠핑클럽에서 이효리가 불렀던 "그대에게" 역시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어 제가 괜히 더 뿌듯했습니다. 이 두 곡을 이날 전부 듣게 돼 행복했답니다. 


"충무에서"라는 노래는 엄마가 주인공인데 노랫말처럼 살다보니 10년 동안 친구를 못 보는 일이 생기더란 얘기가 마음에 콕 박히기도 했어요. "잠든 너의 모습을 보며"는 바티칸 강아솔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편적 사랑을 얘기하던 아티스트가 깊이있는 사랑 이야기를 써내려가서 놀라움을 자아냈던 곡이라고 해요. 그래서 더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노래 중간에 생각하다 보니 웃음이 터졌나 봐요. 그 모습마저도 아름다웠습니다. 


기타 튜닝하는 모습도 멋졌고, 이로 인해 달라지는 음악의 변화도 좋았고요. 마지막곡으로 불러준 "그대에게"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도 보다 더 유명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강아솔의 목소리로 들으니 정말로 마음이 녹아내려서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공연으로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강아솔 짱!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해도, 항상 마음 속으로 내적 환호하게 만드는 멋진 아티스트, 최고예요.+_+)b



연희문화살롱에서도 팝업스토어가 한창이었는데, 이곳의 팝업스토어 분위기는 아티스트가 본격적인 코스튬 의상을 장착하면서 각자 다른 개성이 넘쳐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이 사진의 주인공이 대단했어요. 


이곳은 대현의 '나른한 사주팔자'가 진행되는 곳이었습니다. 대충 봐줌 1,000원/ 적당히 봄 3,000원/ 꽤 봐줌 5,000원(+포토 부적)/ 잘 봐줌 10,000원(+헤드 마사지, 포토 부적)의 가격으로 손님 몰이중이었는데 줄이 기대 이상으로 길었어요. 책을 중심으로 봐주는 게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공연 스케줄에 맞춰 이동해야 했기에 다른 손님들이 사주 보는 모습만 확인하고 연희문화살롱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연희예술극장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안성진의 닥터맘Bar라는 이름의 칵테일 가게였는데, 스크린 영상에는 닥터맘바와 수뢰딩거의 칵테일 바라고 되어 있네요. 둘 다 맞는 거겠지요. 하얀 가운의 어깨에 자리잡은 고양이와 함께 칵테일을 제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잭콕, 스크류 드라이버, 모히또, 스모어를 판매 중이었는데 저희는 스크류 드라이버를 한 잔씩 주문했어요. 아, 참고로 모든 팝업스토어에선 현금 결제만 가능했답니다. 공지사항 보고 미리 현금 뽑아가길 잘했지 뭐예요. 



스크류 드라이버는 오렌지 주스에 보드카를 섞은 칵테일로, 보드카의 맛이 꽤 강하게 나는 와중에 오렌지 주스의 상큼함을 맛볼 수 있어 나쁘지 않았어요. 이란의 유전에서 근무하던 미국인이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섞을 때 작업용 공구 중의 하나인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스크류 드라이버라는데 유래가 꽤나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네요.


요 스크류 드라이버는 재주소년의 '캠핑존'에서 식사를 주문해서 같이 먹었어요. 외부 음식물 반입은 금지지만, 같은 공간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함께 해도 되는 것 같았어요. 



사발면 하나의 가격은 2,000원으로 뜨거운 물을 부어서 가져다 주셨기에, 잠시 기다렸다 칵테일과 함께 즐겼습니다. 컵라면은 역시 육개장 사발면이 최고죠! +_+


캠핑클럽에서 이효리가 컵라면에 소주 맛을 니들이 아냐며 멤버들을 향해 외쳤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소주는 아니었지만 칵테일과 컵라면을 같이 먹으니 진짜 맛있긴 했어요. 



볶음밥의 종류는 새우볶음밥 한 가지로 가격은 4,000원이었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둘이 나눠 먹기에 딱이었습니다. 시판되는 통새우 볶음밥을 팬에 조리해서 주는 것 뿐이었는데도 맛있었어요. 새우의 양도 적지 않고 볶음밥도 입맛에 잘 맞아서 남김없이 해치웠답니다.



캠핑을 온 것 같은 분위기로 텐트 안에서 라인프렌즈 곰돌이 브라운 식탁에 앉아 새우볶음밥과 사발면에 칵테일 한 잔을 마시니, 낙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캠핑존이 연희예술극장 내부에 있어서 참 좋았어요. 먹고 바로 옆에서 공연 보기에 환상적인 코스였거든요. 



연희예술극장과 연희문화살롱에 이어 연남장까지 다녀오며 [주파수, 서울]이 운영되는 세 곳의 공연장을 모두 만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남장은 다른 두 곳에 비해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그렇다고 걸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연남장에서는 공연 외에 팟캐스트가 진행돼 이를 염두에 둔 무대 세트가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위의 사진은 영혼의 노숙자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로, 셀럽 멧과 오지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재밌더라고요. 이래서 팟캐스트를 시청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남장의 인테리어를 포함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서 다음에 와서 차 한잔 마시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천장이 높고, 2층도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이렇게 세 곳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연희예술극장에 정착해서 헤드라이너 전자양의 공연을 즐겼습니다. 보컬 전자양, 드럼 류지(브로콜리 너마저), 베이스 전솔기(가을방학), 기타 유정목(9왕 숫자들), 이렇게 다섯 명으로 구성된 초호화 드림팀 전자양 밴드는 헤드라이너다운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기기 문제로 공연이 지연돼서 그 시간 동안 멘트를 이어나가려 노력하는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엿보였던 시간도 있었답니다. 원래 멘트를 많이 하는 밴드는 아니라고 하던데 말이죠. 연희예술극장은 스탠딩석 외에 왼쪽으로 좌석이 마련된 상태였는데, 자리에 앉아 있는 관객들을 보며 유정목이 배심원단 같다고 해서 정말 빵 터졌습니다. 스탠딩석이 뛰어 놀기엔 좋지만, 나이 먹으니까 앉아서 편안하게 보는 게 좋더라고요. 시야 확보도 더 잘 되고. 일부러 배심원이 되려고 했던 건 아님을 밝힙니다. 하하!



전자양의 첫인상은 소년과 같은 이미지로 보여지나 음악과 더불어 무대 매너를 직접 만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돼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음악적 색깔도 독특하고 말이지요. 예전에 전자양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긴 하나 너무 오래전이라서 기억이 안 나서, 아는 노래는 없었지만 절로 고개를 까딱이며 공연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다른 멤버들의 악기 연주도 엄청났습니다. 드럼과 베이스 연주가 스피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슬펐어요. 



이날 전자양 공연 중에 사고가 여럿 있었습니다. 전자양의 기타줄이 끊어졌고, 이로 인해 기타줄을 가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는데 팝업스토어에 기타줄 갈아주는 부스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자양이 기타줄 갈아주시는 분 어디 계시냐고 했더니 퇴근하셨다고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스스로 기타줄을 갈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열정적인 기타 연주에 힘입어 유정목의 기타줄도 끊어진 데다가 손을 다쳐서 피가 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거예요. 많이 다친 건 아니라고 하는데 앉은 자리에서도 선명하게 피가 보일 정도라 안타깝더라고요. 그리하여 기타줄 갈기는 포기하고, 대신에 전자양의 빨간 기타를 유정목이 장착한 채로 계속 공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전자양은 죄를 피로 갚는 공연이라는 말을 남겼다죠.


그래도 공연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전자양은 무대 앞쪽에 쭈그리고 앉아 노래를 부르다가 혹시나 싶었던 스탠딩석으로 훌쩍 점프를 해 관객들 사이를 움직이며 화끈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자리에 앉은 관객들 또한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최고의 공연을 보여줬어요. 참고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곡은 '행운'이었습니다~



시작이 늦었던 만큼 공연도 예상했던 시간에 비해 늦었지만, 그래도 시간 자체는 일렀기에 전자양 밴드와 더불어 [주파수, 서울]의 마지막 순간을 조금이나마 더 지켜보며 잠시 연희예술극장에 머물렀습니다.


날씨는 좀 추웠지만 이동하는 시간 외에 공연은 내부에서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고, 공연장이 아담해서 함께 호흡하는 기분도 느끼게 돼 좋았어요. 기기적인 문제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 부분은 다음에 또 개최가 된다면 심혈을 기울여서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도 30,000원으로 저렴해서 좋았어요. 그냥 공연만 보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이야기를 하고, 조리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이 흔한 건 아니라서 더더욱 그랬답니다. 여러모로 재밌는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칵테일 바에서 칵테일 4종류 전부를 천원씩 할인해 주길래 친구와 한 잔씩 더 사서 마셨습니다. 모히또에 뭐가 들어가냐고 물어봐서 대답을 들었는데 기억은 안 나네요. 아무튼 저는 모히또를 골랐어요. 


그렇게, 눈물을 머금은 1천원 할인에 힘입어 모히또를 3천의 가격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거 아마도 계량컵이었겠죠? 비커에 음료 제조를 위한 재료 넣을 때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는 게 보여서 절로 눈이 갔어요ㅋㅋ



이것이 바로, 제가 [주파수, 서울]에서 마신 모히또입니다. 얼음 덕택에 시원해서 더 맛있었어요. 달짝지근하면서도 상큼한 모히또의 맛은 색깔까지도 마음에 쏙 들어서 행복한 마무리를 경험하게 되었답니다.


공연과 팝업스토어로 하나된 뮤지션들의 완벽한 공간 속에서 맞닥뜨렸던 랏도의 밴드뮤직 [주파수, 서울]이었습니다. 공연장 근처에 식당이 대부분이라서 팝업스토어가 아닌 바깥에서 식사를 하고 공연을 즐겨도 부담이 없어서 그것까지 괜찮았던 하루였어요. 


연희동은 처음 와봤는데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뮤지션들을 더 많이 알게 돼서 새로이 만난 아티스트의 음악도 새로이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라이브 공연은 역시 최고예요! 신선한 컨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뮤직 페스티벌과의 한때를 기억하며 이날의 시간과 관련된 기록은 여기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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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9. 6. 16. 07:40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 가을에 만난 음악 축제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록해본 이야기

디어 디어 스테이지(DEAR DEER STAGE)


재즈 에비뉴 스테이지(JAZZ AVENUE STAGE)


따뜻한 봄과 가을에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제가 작년 가을에 다녀 온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18년 10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서울숲 공원 곳곳에서 음악 축제의 매력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저는 마지막날 다녀왔어요.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이 재밌었던 건, 공연이 진행되는 무대에 따라서 유료관람과 무료관람으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티켓을 예매하지 않은 이들도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마련된 공원 내 야외무대의 디어 디어 스테이지와 서울숲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만나게 되는 컨테이너 박스 건물, 언더스탠드 에비뉴 속 재즈 에비뉴 스테이지가 바로 그곳이었어요. 위의 사진에 담긴 장소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만끽할 수 있어 흥미로웠답니다.


그리고 언더스탠드 에비뉴에 위치한 아트 스탠드에서도 공연이 진행됐는데, 이곳은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장소였어요. 하우스 오브 재즈(HOUSE OF JAZZ)라는 타이틀을 걸고 무대가 펼쳐졌으나 저희는 잔디밭에 앉아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느라 실제로 공연을 접하진 못했습니다. 


선셋 포레스트 스테이지(SUNSET FOREST STAGE) 입구


앞서 언급했던 하우스 오브 재즈와 더불어 유료 예매 관객들만 입장할 수 있었던 공간으로는 선셋 포레스트 스테이지가 존재했고,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도 바로 여기였습니다. 


팔찌 형식으로 제작된 입장권을 입구에 보여주고 들어가면 됐어요. 



페스티벌 오픈 시간에 맞춰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늦게 간 건 아니었기에 잔디밭으로 구성된 객석에서 원하는 곳에 돗자리를 펼 수 있어 행복했던 주말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축제를 누리기 위한 준비 완료!



참고로, 야외에서 하루종일 놀기 위해 챙겨갔던 필수품 리스트는 이랬습니다. 돗자리와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줄 선크림, 해가 지면 추워질 가능성을 대비해 가지고 간 무릎담요. 여기에 선글라스도 있으면 좋고요. 선글라스 대신 우산이 있어도 괜찮지만 계속 들고 공연을 봐야 하므로 불편한 감이 없지 않으니 기억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핫팩은 매점에서 판매하니, 추위를 많이 탄다면 이곳에서 구매를 하거나 미리 사서 가져가면 됩니다.  


생각보다 준비물이 상당했지만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 소풍 가는 기분으로 신나게 도착해서 음악 안에서 완벽한 하루를 보냈기에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가장 중요한 필수품으로 손꼽히는 먹거리의 경우에는 편의점, 푸드트럭,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구입해서 즐겼어요. 4개에 만원짜리 맥주와 간단한 과자 종류를 편의점에서 샀고, 푸드트럭와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선 든든한 식사거리를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구매했답니다.


이날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바로, 푸드트럭에서 사온 분식이었어요. 매콤달달한 양념이 입맛에 딱 맞았던 떡볶이와 뜨끈한 국물까지 전부 완벽했던 어묵꼬치의 궁합이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어묵꼬치는, 꼬치에 꽂은 채로 먹기 좋게 잘라주신 센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꼬치에 꽂아줄까 국물에 잘라서 넣어줄까를 물어보셨을 때, 둘 다를 원하는 제 마음을 눈치채시고는 꼬치 사이로 적당히 가위질을 해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다지요. 


분식과 맥주의 조화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기에, 돗자리에 놓고 퍼펙트한 간식 타임을 누렸던 한때였습니다. 완전 최고!  


정기고 퀸텟(JUNGGIGO QUINTET)


돗자리에 편하게 앉아 음악에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정기고 퀸텟의 순서부터였습니다. 솔로 가수가 아닌 재즈 밴드 보컬로 변신한 정기고의 모습은 이날 처음 봤는데,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멤버들과의 조화로운 어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곡을 했는데 벌써 15분이나 지났다는 소리에는 웃음이 났는데요, 음악 못지 않게 입담 또한 제대로였던 정기고와 함께 페스티벌의 출발선을 끊어서 행복했습니다.



들었던 음악 중에서 쳇 베이커(Chet Baker)의 '마이 퍼니 발렌타인(My Funny Valentine)' 커버를 선보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스테이지 내부를 아름답게 물들여서 절로 음악에 취해 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래하는 정기고는 물론이고 악기를 연주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무대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 보여질 때마다 미소를 지은 채로 즐겁게 공연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서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는 걸 깨닫게 돼서 보는 저까지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더라고요. 그때 앨범도 곧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날 이후에 발매된 앨범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최선배 with Seoul Forest Jazz Orchestra Project


이날 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최선배는 대한민국 재즈 1세대 트럼펫 연주가라고 해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 맞닥뜨리게 된 멋진 풍경의 황홀함 속에서 서울숲 재즈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와 같이 들려준 멋진 연주와 웅장한 목소리의 보컬이 즐거움을 선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때때로 눈을 감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며 귀를 기울이게 됐는데, 역시나 좋았어요.



이날 하루도 정말 예뻤어요. 푸른 하늘 아래로 새하얀 구름이 얕게 깔린 것이 가을의 영롱함을 표현하는 것만 같아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거워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산 맥주는 한참 전에 동이 난 상태였지만 생각보다 맑은 정신으로 음악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전하는 상쾌함이 한몫 하지 않았나 싶네요. 태풍이 지나간 다음이었던지라 공기도 깨끗했을 거예요.



밤이 깊어갈수록 무르익는 공연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먹방 역시도 계속되었지요. 다른 건 정말 다 마음에 들었는데, 먹거리를 사기 위해선 공원 내 매점을 제외하고 푸드트럭과 언더스탠드 에비뉴를 오가야 했고 그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렸서 이 점은 단점으로 남았습니다.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를 꼭 먹고 싶었는데 품절이 돼서 먹을 수 없었던 점도 슬펐어요. 대신에 갈릭샤워크림 포테이토를 사서 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는데 나쁘지 않았답니다. 감자튀김은 사랑이니까요. 


전진희 Special Guest 박지윤


전진희의 순서가 되었을 땐 스페셜 게스트로 박지윤이 모습을 드러내서 매우 반가웠어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주인공이 이제는 어엿한 뮤지션으로 자리잡아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눈부셨습니다.


이날 불러준 노래도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귀에 쏙쏙 들어왔답니다. 


전진희


전진희는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로 좋은 음악을 만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물결'이란 노래 속에서 반복되던 파르르, 라는 가사가 특히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내 사랑 내 곁에' 커버의 경우에는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렇게 전진희의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가 공연장에 가득 울려퍼지던 순간, 세션 중 한분이 스마트폰 손전등(플래시) 불빛을 켜고 좌우로 움직이자 관객들 역시 화답하며 아름다운 반딧불이가 연출돼 아름다웠습니다. 



실제로 반딧불이가 연출된 장면은 이렇게 무대 옆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진짜 어여뻤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까만 밤의 반짝이는 불빛들은 도시의 반딧불이가 되어 공연의 절정을 화려하게 수놓았음은 물론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진희의 '취했네' 역시도 마음을 울렸던 곡이라 이렇게 글로나마 기록해 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길과 목소리의 울림이 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한때였습니다. 


존박(JOHN PARK)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 선셋 포레스트 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는 존박이 차지했습니다. 존박은 이날의 헤드라이너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노래만 들어봤지, 실제로 라이브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라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그에 앞서 밴드 리허설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존박은 따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리허설 없이 등장해서 노래를 부르자마자 모든 것을 잊고 순식간에 반해버리고야 말았다고 합니다.


존박의 무대는 은근히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라이브 무대를 통해 찬란하게 빛나며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환호성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고, 저 역시도 금방 빠져들었기에 같은 마음이었음을 밝혀 봅니다. 하하!


제일 듣고 싶었던 'Falling'을 불러줘서 좋았고, 알앤비 외에도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매력적으로 소화함에 따라 다시금 존박의 실력을 확인하게 돼 기뻤던 날이었습니다. 'DND' 가사 속 "커피 두 잔의 여유"는 생각만으로도 쌉쌀함을 경험하게 했지만 한껏 게으름을 부리기에 완벽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속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밴드 소개와 함께 신나는 곡을 열창할 때 리듬 타는 모습도 정말 귀여운 존박이었습니다. 미처 공연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들에게 안녕히 가시라며 예의 바른 인사를 전하던 쿨함도 미소를 짓게 만들었음은 물론입니다. 페스티벌상 마지막 시간대였던지라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그들 대신 비어있는 앞자리로 와 존박을 가까이 보려는 관객들도 존재해 여전히 붐볐던 메인스테이지였어요.


저는 이날 공연 후에 존박의 앨범을 자주 감상하게 됐는데, 페스티벌에서 라이브로 만났던 'Too Late'가 가장 깊은 여운을 남겨서 가사까지 곱씹으며 듣게 되었어요. 언젠가 기회되면 콘서트도 가보고 싶어졌답니다. 



이 사진은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 본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18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리하여 무대 위엔 존박이, 잔디 한가운데엔 우리들이 있었던 그날의 반짝였던 한때를 추억하게 해주는 한 장이 되었습니다. 서로 마주보면서 음악과 하나되어 밤의 찰나를 같이 걸으며 숲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줬기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설렜답니다.


추위도 잊게 만들었던 음악의 힘에 매료되었던 하루였어요. 무대가 끝나고 모두가 자리를 떠날 때가 되어서야 온 몸에 냉기가 스며들었으니 말 다한 거죠. 


SEOUL FOREST JAZZ FESTIVAL 2018


재즈 음악을 주제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를 한자리에서 만나게 돼 흡족했던 축제였습니다. 2017년이 1회였고, 2018년이 2회였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더라고요. 


가을은 음악과 축제의 계절이 분명한 만큼, 다양한 페스티벌이 사람들을 반기는데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역시도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는 공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숲에 둘러싸여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짜릿했던 그날의 시간을 힐링 삼아,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지친 하루를 버텨 봅니다. 올 가을에도 괜찮은 페스티벌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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