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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9.05.23 뮤지컬 [더캐슬] :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내면을 확인하게 해준 공연
  2. 2018.12.27 뮤지컬 [마리 퀴리] :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만나다
  3. 2018.12.14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 감각적인 조명과 아름다운 음악 속에 감춰진 반전의 묘미
  4. 2018.06.01 뮤지컬 [무한동력] : 주호민 웹툰 원작,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공연
  5. 2018.03.27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 : 8090세대에게 익숙한 가요로 이루어진 공연의 매력
  6. 2017.12.10 뮤지컬 난쟁이들 : 팬텀싱어2 조형균 출연, 동화를 뚫고 나온 캐릭터들의 파격적 행보
  7. 2017.11.16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가족을 찾아 나선 입양아 조쉬의 이야기
  8. 2012.11.29 뮤직 인 마이 하트, 설렜던 그 순간
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9. 5. 23. 23:48

뮤지컬 [더캐슬] :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내면을 확인하게 해준 공연


뮤지컬 [더캐슬]은 인간 내면에 자리잡은 선과 악을 통해 '실존'의 의미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써 현재 YES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 중입니다. 오늘은 이 공연의 생중계가 진행된 만큼, 방구석 1열에서 편안하게 뮤지컬의 묘미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 즐거웠어요.


이번에는 네이버가 아니라 카카오(kakafo) tv 멜론티켓 채널을 통해 실황 생중계를 만나볼 수 있어 신기했는데 요, 생각보다 화질도 괜찮고 끊김도 거의 없어서 만족스러운 시청이 이루어졌던 하루였습니다. 



미국 최초의 연쇄 살인마의 실화를 모티브로 가져온 공연으로, 창작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걸맞는 아이디어가 돋보여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선과 악을 표면에 끄집어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참고로 뮤지컬 [더캐슬]의 시놉시스는 위와 같아요.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갈 곳 잃은 사람들로 가득한 19세기 시카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랍니다. 박람회의 열기로 가득 채워진 도시에 도착한 벤자민 핏첼과 캐리 캐닝은 전재산이 담겨 있던 가방을 잃어버린 채 헤매이다 헨리 하워드 홈즈를 만나게 되고, 그가 소유한 캐슬에 머물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잉글우드 거리를 정처없이 걷다 우연히 만난 토니가 그들에게 먼저 호의를 베풀었으나 허름한 겉모습을 본 두 연인은 조심하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토니가 아닌 홈즈를 선택하고 말아요. 


낯선 도시에서 과거를 잊고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싶었던 캐리와 벤자민은 빈털털이 신세였기에 결국 홈즈가 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가담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서서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얼굴을 갖게 된답니다. 



상처 뿐인 지난 날을 만회하고픈 마음에 행복을 얻고자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 캐리와 결국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없어 같은 길로 나아가기 시작한 벤자민의 변화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홈즈의 잔인무도함이 극에 달했고, 벤자민과 캐리 역시도 그와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변해가는 게 안타까웠어요. 


스토리 자체는 어떻게 보면 참 심플한데, 막상 공연을 마주하게 되니 머리 속에 물음표가 여러 개 떠다니는 순간을 맞닥뜨리지 않기가 힘들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극의 초반과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까지는 예상이 됐어도 괜찮게 전개가 이어진다고 생각해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클라이막스로 향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놓기에 급급해 미처 매듭을 제대로 짓지 못한 채로, 매우 급히 결말을 내버리고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공연이 진행된 시간은 예상보다 짧았지만, 체감 시간이 오히려 길게 느껴져 깜짝 놀랐던 뮤지컬 [더캐슬]과의 한때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배우들은 멋졌습니다. 헨리 하워드 홈즈 역의 에녹 배우는 친절한 악마에서 광기로 인해 포효하는 카리스마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가벼운 몸놀림을 확인하게 해준 점프력과 웃음 속 날카로운 악의 본능이 번뜩여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연장에서 본 건 아니었지만 안방 1열까지 전해지는 시원한 가창력도 최고였어요. 연기와 노래가 모두 출중해서 엄지를 척 치켜들게 도왔던 장본인이기도 했어요.


벤자민 핏첼 역의 윤소호 배우는 보면 볼수록 잘생김이 눈에 띄어서 절로 시선이 갔습니다. 특히, 옆모습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은근한 미성과 낮게 깔리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었어요. 오직 캐리만을 바라보던 순정파 사랑꾼의 돌변이 감탄을 자아냈던 찰나도 잊을 수 없다지요.


캐리 캐닝 역의 김수연 배우도 최고였어요. 시카고에서도 절망적인 나날의 연속이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찾아 나서며 선택을 해 나가는 모습이 특히나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노래 부를 때마다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탁월한 실력 역시도 환상적이었어요. 직접 공연장에서 보고 싶어질 정도였답니다.


토니 역의 이용규 배우는 앞선 세 배우에 비해 비중이 많지 않으나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이 상당해서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덧붙여 적재적소에서 모습을 보여주며 사중창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찰나들도 나름의 포인트가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캐리, 홈즈, 벤자민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화음을 쌓아가는데 토니는 어느 순간 뿅! 하고 나타나서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니 이보다 완벽하지 않을 순 없었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줬던 뮤지컬 [더캐슬]은 초연되는 창작 공연 특유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탄탄한 개연성을 위해서라도 장면 추가나 스토리상의 수정 혹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직 공연 중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제 취향은 아니었던 걸로^^;


호텔 캐슬을 극대화한 무대가 괜찮았고 선택을 강요하면서 "죽거나 악마가 되거나"를 부르짖던 넘버도 귀를 사로잡았던 뮤지컬 [더캐슬]이었습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배우들의 활약이 공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재밌게 잘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못 했으니, 조금 더 분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래간만의 공연 리뷰는 그런 의미에서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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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8. 12. 27. 10:15

뮤지컬 [마리 퀴리] :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만나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됨으로써 현재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의 제목은 퀴리 부인이었는데, 이 작품의 경우에는 마리 퀴리라는 타이틀을 내세움으로써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로의 생애를 더 깊이 조명하게 해주었다는 점부터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과학사적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듐이 발견되기까지의 과정과 이로 인해 맞닥뜨리게 된 위기 상황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을 담아낸 공연이 바로 뮤지컬 [마리 퀴리]입니다. 주인공인 마리 퀴리와 남편 피에르 퀴리의 실험을 통해 발견되어진 라듐은 둘의 과학 연구에 박차를 만들게 도왔으나 라듐시계 공장 직공들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언니 아멜리에를 잃게 된 동생 안느는 라듐시계 공장 언다크 대표인 루벤을 상대로 재판을 하게 되고, 마리 역시도 법정에 서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향합니다.



실존 인물 중에서도 여성 과학자를 소재로 제작된 작품이 흔한 것은 아니기에 뮤지컬 [마리 퀴리]와의 만남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막상 공연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마리 퀴리의 삶과 과학이 아니라 라듐으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 에피소드가 전부라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답니다. 마리 퀴리의 비중보다는 라듐의 위험에 의문을 품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하는 안느가 더 돋보였던 점도 단점으로 남았고 말이죠.


결말에 이르러 굳게 다짐하는 마리의 모습이 눈에 띄긴 했지만, 이 장면 뒤에 뭐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급작스럽게 마무리가 된 점도 물음표를 띄우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피에르 퀴리의 죽음 또한 개연성보단 비극에 비극을 더하는 장치로만 보여져서 고개를 갸우뚱거려야 했던 점도 마찬가지였어요. 



스토리상에 있어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확실하게 느껴졌던 공연이었어요. 그 와중에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여서 이 점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특히 마리 퀴리로 분한 김소향 배우의 연기와 노래 실력은 가히 최고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노래할 때 정말 멋졌고 구원자가 아니라 발견자, 두려움을 알아야 진짜 용감한 거라는 명대사 역시도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점도 많았기에, 잘 다듬어져서 다시 만나보게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했던 뮤지컬 [마리 퀴리]였습니다.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깊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하는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실존 인물의 삶에 적절한 픽션을 조화롭게 섞음으로써 창작뮤지컬의 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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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8. 12. 14. 01:15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 감각적인 조명과 아름다운 음악 속에 감춰진 반전의 묘미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를 네이버 실황 생중계를 통해 만났습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블랙앤블루 시즌 4 선정작으로, 현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뱀파이어긴 하지만 아직 송곳니도 없는 데다가 하늘을 날지도 못하는 아더가 자신의 저택에서 집사 존과 함께 살아가며 성장을 꿈꾸던 중, 우연히 그곳에 찾아든 엠마를 통해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장르는 공연 초반엔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가 강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스터리 스릴러의 느낌을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던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였습니다. 



엠마는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로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우연히 아더 코필드 저택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곳의 주인인 아더의 도움으로 일을 도우며 잠시동안 머무는 것을 허락받음으로써 뱀파이어 소년과 인간 소녀의 풋풋한 로맨스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신세를 지는 처지이긴 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며 저택에 활기를 불어넣는 엠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주혜 배우의 멋진 연기와 노래가 멋진 캐릭터를 보여줘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아더 코필드 저택의 당주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뱀파이어 아더는 아이돌 가수 클릭비의 보컬에서 이제는 완벽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오종혁이 맡아 열연해 주었습니다. 생중계 속에서도 역시나 얼굴은 참 작더군요. 소년스러움을 한껏 장착한 연기도 매우 귀여웠어요. 가진 능력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뱀파이어라고, 엠마를 향해 "카악~!"하고 소리를 지르던 모습도 앙증맞음을 더했습니다.



클릭비 메인 보컬 출신이기에 노래 실력은 이미 입증된 셈이라고 볼 수 있지만,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를 통해 보다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임에 따라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노래도 노래지만,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시선을 집중시켰다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아더가 뱀파이어가 될 그날까지, 오로지 아더만을 위해 일하는 집사 존은 정민 배우가 맡았습니다. 예기치 않은 등장으로 방해꾼이 되어버린 엠마에겐 차가웠지만 아더를 위한 충성심만큼은 대단했던 인물이었는데,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를 놀라운 반전으로 이끌어나가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무표정에 가까운 냉정함을 지닌 채로 일관성 있게 살아온 그의 이면에 자리잡은 어둠의 이유가 안타까웠고, 그렇게 감춰져 있던 진실을 눈 앞에서 맞닥뜨리면서 확인해야만 했던 결말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단, 공연 중간에 자리를 이동하며 연속적인 턴 동작을 보여주던 모습은 최고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매우 유연하고 아름다운 찰나의 장면이었어요.



창작뮤지컬 [뱀파이어 아더]의 막이 오르고 공연이 진행되었을 때만 해도 인간과 뱀파이어의 풋풋한 로맨스에 병맛극 특유의 재미가 곁들여진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를수록 예기치 못했던 비극의 분위기가 펼쳐져서 의외성을 지닌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원형 무대를 매력적으로 잘 활용한 것도 눈에 들어왔어요. 특히, 조명과 영상의 사용이 흡족함을 자아냈답니다. 아더가 뱀파이어적 기질을 표출함에 따라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 아우라를 포함, 엠마를 향해 다가오던 암흑의 기운 및 사람의 그림자를 표현하는 장면들이 완벽함 그 자체였어요.



이와 함께 공연에서 마주하게 됐던 넘버의 퀄리티도 상당했다지요. 엠마가 쿠키를 구움에 따라 시작되던 흥겨운 멜로디, 둘이 함께 ABCDEF 알파벳을 공부하면서 들려주던 노래를 포함해 거의 모든 곡이 귀를 사로잡았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이유로, 급전개를 보인 결말 부분만 조금 보완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결말로 나아가는 과정이 살짝 아쉬웠거든요. 근데 또 암전되기 전에 눈에 보여진 장면은 마냥 비극은 아니고 해피엔딩을 암시했으므로 다행스럽기도 했답니다. 마지막 연출, 좋았어요!


덧붙여, 세상에 착한 인간은 없다던 엠마와 가난한 자에게 자존심은 사치라는 존의 얘기가 명대사로 자리잡은 공연이기도 했어요. 둘 다 맞는 말이긴 하잖아요.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가 재밌었던 건 이 작품이 건네는 메시지의 의외성에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당연하다고 여기는 내용을 살짝 비틀어버리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반전이 생겨나게 되니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초연이 올라오기 전에 쇼케이스 공연이 이뤄졌는데, 꽤 많이 달라졌다고 해서 궁금해졌던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였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존재하지만, 좋은 점이 더 눈에 띄었던 작품이기에 계속되는 작업을 거쳐서 오래도록 롱런하는 공연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네이버 실황 생중계로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라면, 직접 공연장에서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를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 공연실황 생중계를 기념해서 40% 타임세일도 진행됐는데 잘 잡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티켓을 잡진 않았으나 다른 배우들이 궁금해서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무대가 정말 최고일 테니까요. 자꾸 생각나면, 보러 가야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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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8. 6. 1. 19:50

뮤지컬 [무한동력] : 주호민 웹툰 원작,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공연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인 무한동력을 원작으로 제작된 공연입니다.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2015년에 초연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랍니다. 


취업 준비생 장선재가 한울동에 위치한 옥탑 하숙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이곳에 철물점을 경영하는 한원식이 20년이 넘게 공을 들여 만들어 온 무한동력기관이 자리잡고 있음으로 인해 꿈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번 돌기 시작하면 연료 공급이 없이도 에너지를 만들어 낼 기계이기에 완성이 된다면 인류를 구할 발명품이 될 것임이 분명하나 여전히 시행착오가 이어짐으로써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단점이에요.



원식이 기계에 몰두한 관계로 하숙집 관리는 고3 딸인 수자가 도맡고 있었어요. 철없는 동생 수동과 아버지를 돌보면서도 우수한 성적을 일궈내던 수자와 더불어 하숙집에서는 다양한 청춘의 일상을 만나는 게 가능했습니다. 독특한 4차원 인간형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김솔, 수의학과 휴학생으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진기한, 그리고 하숙집에 첫 걸음을 내디디며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취업에 임하던 장선재.


세 사람은 나이대는 물론이고 꿈에 대한 고민도 비슷해서 금방 친해지지만 막막한 현실 속에서 쉽사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지쳐가고 말아요. 불안한 청춘군상은 무한동력기관의 완성을 점칠 수 없는 불투명함과 맞닿아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요?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과 못 이룬 꿈 중에서 무엇이 생각나겠냐는 선재를 향한 원식의 질문은 그래서 더 의미있게 와닿았습니다. 이것은 단지, 공연 속 캐릭터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더라서 더 공감이 되더라고요. 


며칠 전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뮤지컬 [무한동력]은 그런 의미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 중이나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아 절망하는 우리를 위해 희망과 인생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원작을 기본으로 입체적인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및 노래를 한눈에 확인하게 돼 색다른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공연이기도 해서 흥미로웠답니다. 





특히, 무한동력기관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웹툰을 먼저 보고 뮤지컬을 관람했으나 꼭 원작을 먼저 접하지 않고 무대를 만나도 괜찮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지니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일컫는 청춘의 삶과 방향을 뮤지컬 [무한동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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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8. 3. 27. 15:30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 : 8090세대에게 익숙한 가요로 이루어진 공연의 매력




따스한 봄의 기운과 함께 신나는 음악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과 함께 하세요! 추억의 8090 가요를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흥겨움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음악 자체가 뮤지컬 넘버가 아니라 귀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공연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쉽게 빠져드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고 뮤지컬로도 유명한데요, 예전에 유행했던 가요가 다시금 시대를 역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과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니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줄거리는 위와 같아요. 서른 다섯 살의 공연 기획자가 된 오영심이 인기 스타였던 형부와 함께 콘서트 '젋음의 행진'을 준비하다 학창시절 친구인 왕경태와 우연히 만나며 과거를 추억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현재와 교차되는 스토리가 재미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 공연은 인기 만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심이'와 8~90년대 최고의 인기 쇼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제작됐기에, 향수에 빠져들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도와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아봐도 되지 않을까 싶고 말이지요. 





공연 속 남녀 주인공인 오영심과 왕경태는 신보라, 김려원, 강동호, 김지철이 맡아 열연중입니다. 신보라는 개그우먼이지만 노래 실력 또한 검증된 바 있기에 기대하셔도 좋고요. 김려원, 강동호, 김치절 배우 역시 대한민국 공연계의 멋진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므로 어떤 캐스팅으로 봐도 좋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상남이로 출연하는 배우가 씬 스틸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점. 이 점에 유의하셔서 공연을 관람해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이와 함께 공연 후에는 신나는 커튼콜도 준비되어 있으니 모두 함께 같이 즐겨주시면 최고의 하루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음악에 몸을 맡겨 보세요~ㅎㅎ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감상할 수 있는 8090 가요 리스트는 이렇습니다. 1막과 2막을 통틀어 그리움이 묻어나는 음악임이 분명하지요? 모르는 곡이 존재한다면 미리 들어보고 가시면 훨씬 더 도움이 될 테니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부담없는 작품으로,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5월 27일까지 진행되니 기간 안에 즐거운 문화생활 즐겨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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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7. 12. 10. 15:40

뮤지컬 난쟁이들 : 팬텀싱어2 조형균 출연, 동화를 뚫고 나온 캐릭터들의 파격적 행보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안방 1열에서 관람하는 공연의 신세계는 '뮤지컬 난쟁이들'을 통해서도 계속됩니다. 내숭을 벗어던진 발칙함을 컨셉으로 어른이가 아닌 어른이 뮤지컬을 타이틀로 내세운 작품은, 동화 속 캐릭터들의 파격적 행보가 눈에 띄는 독특한 공연이었어요.



광산에서 보석을 캐서 먹고 사는 난쟁이 찰리는 왕자가 되어 공주와의 사랑을 꿈꾸게 됨으로써 모험을 선택해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거듭납니다. 신데렐라를 공주로 만들어 준 마법사 할머니에게 원했던 답이 아닌, 청천벽력 같은 현실을 확인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찰리와 더 늙기 전에 백설공주를 만나고픈 늙은 난쟁이 빅의 예상치 못한 여행은 그들을 새로운 시간으로 안내했습니다. 





네이버 생중계를 관람했던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테지만, 뮤지컬 난쟁이들에는 팬텀싱어2에서 에델라인클랑의 든든한 맏형으로 활약했던 조형균 배우가 주인공인 난쟁이 찰리로 열연중입니다. 팬텀싱어2에서와는 또다른 매력적인 넘버 소화와 더불어 팔색조를 뛰어넘는 연기를 아담한 공연장 속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흥미로울 거예요.



난쟁이 찰리는 귀엽고, 왕자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이는 찰리는 잘생김이 뿜뿜이랍니다. 특히, 조형균 배우의 경우에는 리딩 공연에서부터 출연을 해왔기에 이로 인한 연륜 또한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가면 더 좋겠네요. 





인어공주는 사랑의 배신으로 스스로의 인생을 자책하며 살아온 고구마 100개 벅은 답답함을 선보이는 캐릭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고지순함과 사랑을 향한 순수함이 돋보입니다. 은근한 반전 매력도 없지 않고 말이지요.


백설공주는 왕자와의 결혼으로 정체성을 깨닫고 난쟁이 빅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감에 따라 사랑에 대한 당당함이 개성적으로 비춰질 뿐만 아니라 시원한 넘버가 장점이라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해요. 



원캐스트로 열연 중인 신데렐라 역시 신분상승을 목표로 무도회에 참가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표출하는데, 여배우가 아닌 남배우가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깊습니다. 이건 직접 봐야 해요!


앞서 이야기한 세 명의 인물은 동화 속 주인공이지만 책에서와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놀라움을 전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동화를 벗어난 발칙함과 풍자와 해학이 곳곳에 펼쳐지니까요. 





찰리가 떠나기 전 보여지는 난쟁이 마을 속 친구들의 모습과 공주를 찾아 무도회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만나게 된 왕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흥미롭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받게 되는 하얀 빵과 기존의 생각을 탈피하고픈 찰리의 마음은 모든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돕는데, 그런 이유가 또다른 동화와 주인공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왕자들이 불러주는 '끼리끼리'는 뮤지컬 난쟁이들의 묘미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난다는 완벽한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해줘 감명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웃긴데 묘하게 슬프단 말이죠ㅜㅜ


"끼리끼리 끼리끼리 만나,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 이런 대사가 예상을 벗어난 멜로디와 어울려서 왕자들의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불려지는데 은근히 마음을 흔드는 것이 중독성 있어요ㅎ





깊이 생각하며 보기보다는 가볍게 웃으면서 이런 공연도 있구나 하며 봐주시면 되는 공연이 뮤지컬 난쟁이들이 아닐까 싶네요. 컨셉 자체가 B급 유머를 표방한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관람 시에는 내숭 없는 뮤지컬인 만큼 동화는 잠시 잊어버리고 무대 위 공연만 생각하세요. 아기자기한 무대 또한 아웃포커싱으로 뿌옇게 만들어버리는 캐릭터의 총집합이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의 파격을 중심으로 새로운 장르에 빠져들 준비가 됐다면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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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7. 11. 16. 08:39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가족을 찾아 나선 입양아 조쉬의 이야기



지난 9일,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가 네이버TV 생중계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공연장에 찾아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공연 관람의 대안을 제시해 준 방송으로, 앞으로도 여러 작품을 진행할 거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 공연은, 입양아 조쉬 코헨이 입양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알고픈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다가 20년 만에 한국 땅을 찾아와 뿌리를 확인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먹고 살기 위해 서울의 한 영어학원에 취직해 일하며 알아보던 그는 미국 음식에 대한 향수로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게이 바 딜리댈리를 만나고, 그곳에 사는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와 식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을 향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목포에 거주 중인 외삼촌과 엄마를 찾은 조쉬. 그러나 그에게 냉담한 엄마와 무언가를 감추는 듯한 가족의 모습이 석연치 않습니다. 결국, 감춰졌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이야기는 절정에 달하며 애절한 감정을 토해냅니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자신의 뿌리는 물론이고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공연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조쉬의 뿌리찾기 여정은 물론이고 딜리아가 살아온 시간 동안 결코 평탄치 않았기에 그로 인해 마주하게 되는 감정은 생각할 거리가 충분히 많지 않았나 싶어요. 


적당한 신파와 더불어 절로 미소 짓게 만들며 무릎을 탁 치게 해주는 결말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치 넘치는 가사와 한 번 들었음에도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로 가득한 음악 또한 이 작품만의 매력이 아닐 수 없고요. 




작품의 주인공인 조쉬 코헨은 최재림 배우와 유제윤 배우가 더블 캐스트로 열연 중입니다. 이날 생중계에선 최재림 배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공연을 즐겨 보지 않는 분들도 익숙한 얼굴일 텐데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보컬 코치로 활약했던 것을 떠올리면 될 듯 합니다. 





어눌한 한국어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함과 동시에 시원한 노래 실력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최재림 배우의 공연은 공연장에서 만나면 감동이 2배로 더해지니 생중계가 마음에 드셨다면, 한번 더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덧붙여 유제윤 배우 역시 또다른 강점을 보유한 만큼, 기대해 주셔도 좋고요. 가릴 것 없는 캐스팅 또한 눈여겨 볼만한 뮤지컬이 바로 에어포트 베이비랍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공항에서 태어난다고 믿었다는 조쉬의 귀여운 발상은, 입양아라는 상황에 빗대어 보면 웃어 넘길 수만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상처받을 각오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게 도왔던 원동력이었기에 더 인상깊게 남아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가족을 찾아 나선 입양아 조쉬의 이야기와 함께 추운 겨울을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여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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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공연, 전시 한편 어때?2012. 11. 29. 13:12

뮤직 인 마이 하트, 설렜던 그 순간

 

 

공연에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에 봤었던 로맨틱코미디 창작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저에게 설렘을 가져다 준 작품이에요.

 

주인공들의 알콩달콩 로맨스와 더불어 발랄한 노래들과 웃음으로 가득찼던 공연 속에서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풀림과 동시에 문화생활의 신세계를 발견할 순간이기도 했으니까요.

 

말하지도 듣지도 못 하는 작가 민아와 킹카 장재혁의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민아의 상상 속 인물들이 함께 꾸며나가는 무대가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 바로 뮤직 인 마이 하트!

 

대학생 때 본 공연이라서 기억이 어렴풋하기는 하지만,

배꼽잡고 웃었던 건 생각이 나네요ㅋㅋㅋ

 

공연 끝나고 사인회 하는데 임기홍 배우님이랑 사진 찍고 싶었는데

안 찍어주고 들어가셔서 혼자 슬퍼했던 기억이ㅋㅋㅋㅋㅋ아주 강렬하다는! ㅋㅋ

 

곧 다가올 예수님 탄생일에 봐도 참 좋을 공연인데 시즌에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오늘부터는,

공연에 빠지기 시작한 이래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이곳에서 꺼내놓을까 봐요.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 순간의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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