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취향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 미야베 미유키 원작 소설의 성공적 리메이크

베짱꼬북 2017. 8. 12. 23:35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함으로써 탄생되었습니다. 


고교법정스캔들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드라마로,

크리스마스 날 밤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남학생에 관련된 진실을 

동급생들이 교내재판을 통해 파헤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총 3권으로 두꺼운 분량을 자랑하는 원작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시청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던 작품이랍니다.  






교내재판을 열게 만든 장본인은,

베일에 쌓여 있던 반항아 이소우예요.


정국고 폭군으로 불리는 최우혁과 과학실에서 싸움이 벌어졌는데

모든 것이 그의 일방적 폭행이 되어버림에 따라

다음날 죽은 채로 발견이 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인물로,

서영주의 개성 있는 연기와 더불어

회차가 계속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비밀이 흥미로웠어요.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던 청년의 죽음은 

안타까움과 더불어

그곳에 만연한 감춰진 비밀과 악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게 해주며 깊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갓서연이라는 별명으로 모범생의 결정체로 살아가던 고서연은,

과학실에서 최우혁과 이소우가 싸움을 벌였던 정황을 목격했음에도

나서지 않고 모른 채 했던 괴로움과 죄책감을 이겨내고

어른들 대신 친구의 죽음을 밝혀내고자 

교내재판을 열어 사실을 알아내려 고군분투합니다.


그렇게 검사로 교내재판에 참여하는 동안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요,

김현수와 서연의 이미지 싱크로율이 훌륭했습니다. 


다만, 대사를 칠 때 발음이 뭉개지는 장면이 존재해

이 부분을 좀 보완한다면 앞으로 더 멋진 배우로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지훈은 교내재판의 변호인으로

최우혁의 변호를 맡아

논리적인 주장으로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정국고의 자매학교인 정국예고의 전도유망한 첼리스트이자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유명한 지훈은 소우와의 관계를 포함해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키를 쥔 인물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았나 싶어요.



공부도, 음악도, 여기에 재판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남신 변호인의 반전을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한지훈 역은 장동윤이 맡았는데

처음 보는 배우였음에도 연기가 출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억양이 살짝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이 점만 빼면 무난하게 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물은

최우혁입니다.


소우와 우혁이 옥상에 함께 있는 것을 본 

목격자의 증언을 포함한 모든 상황이

그를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했지요.



슬픈 가정사를 간직한 부잣집 아들이지만

폭군과 같은 행동으로 인해

교내재판의 피고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그야말로 인과응보였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악역에 가까웠지만

배우 백철민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 

캐릭터이기도 해서 눈에 띄었어요. 







한경문은 정국재단의 법무팀장이자 

검사출신 변호사로, 지훈의 양아버지이기도 해요.


친아버지 못지 않은 따스함으로 아들을 대하는 부정은 애틋했으나

감춰두었던 어두운 비밀이

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니,

이에 대한 죄값은 치뤄야 하겠죠?


조재현의 명연기는 

다른 말이 필요없으니 넘어가도록 할게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교내재판을 열기 위한 과정은 

험난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이 열리자

어른들이 생각지 못했던 아이들의 엄청난 능력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놀라운 시간들이 펼쳐집니다. 


그것이 바로, 

솔로몬의 위증의 묘미이기도 하지요.


서연의 절친으로 검사단으로 같이 활약한

유진과 수희도 멋졌어요. 







지훈을 도와 변호인단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서연의 같은 반 친구인 준영과 승현.


특히, 최승현 역의 안승균은

분위기 메이커로 웃음을 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답니다.







배준영은 예민함이 지나친 엄마와 

일이 바빠 가족들에 무관심한 아빠 사이에서

험난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살아가는 아이였어요.


살기 싫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기 싫었던 지훈.


소우의 죽음에 마음이 동했다가

서연의 만류로 살기를 선택,

그녀와 친해지면서 재판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지훈이 간직한 비밀을 확인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심한 심성을 지녔으나

지훈 대신 재판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훌륭했고,

배우 서지훈의 열연도 눈부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였어요.


제가 꼽는 작품 속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서지훈이었다는 거ㅎㅎ








원작소설과 전부 같은 내용으로 가지 않고,

리메이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소재를 활용해

공감을 불러 일으킨 점이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법정 드라마지만 

어렵지 않게 이해 가능하게 풀어내서

귀에 쏙쏙 들어오기도 했어요.


정국고 파수꾼 페이지를 통해

SNS 사용이 잦은 현대 사회를 보여주는 점도 재밌었고,

매체의 허와 실 또한 파악하게 해주는 것 역시 흥미로웠답니다.


학교의 주인이 학생임을 확인시키던 순간과

"학교는 틀렸어요."라는 명대사가 느끼게 해주던 통쾌함도 좋았고요.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어른도 많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서연의 부모를 통해 희망을 경험하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성장기가 의미있었고,

비슷한 소재가 난무하는 드라마 안에서

새로운 재미를 맞닥뜨리게 해줘 만족스러웠던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이었어요.


덕분에 신인 배우들도 많이 알게 돼서 이 점도 흡족합니다.

교내재판 판사의 명판결도 잊지 못할 거예요.


미야베 미유키 원작 소설의 성공적 리메이크로

TV앞에 열혈 시청자들을 모이게 한 작품.


다음엔 리메이크 말고,

대한민국 작가의 힘을 확인케 해주는

드라마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드라마 리뷰의 마지막은 

마음을 울렸던 명대사로 마무리 할게요.


"평범한 사람들이 대단한 일을 해.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