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웰메이드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
드라마가 방영된 지는 오래됐지만, 좋은 드라마는 그 여운이 오래도록 가는 법이지요.
제가 만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박수하와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변호사 장혜성이
악연으로 묶인 민준국과의 관계를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듯 해결해 나갔는데요,
그 과정이 참으로 야무지다 싶어서 보는 내내 웃고 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원래 성격도 참 당당했겠지만, 시련을 겪어나가면서 더 단단해진 장혜성의 성장과
오직 장혜성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박수하의 인연이 참 예쁘더라구요.
차관우 변호사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서 안타깝지만 훈훈했고 말이죠.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수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에 장혜성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때때로 원치 않을 때마저 들려 오는 이들의 목소리에 상처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매번 좋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기도 했습니다.
뭐 사실,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여러가지의 복선을 깔아놓고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스토리가 참 맘에 들었던 작품.
열살 차이가 나지만 나이 따위 상관없이 사랑에 충실하는 두 사람이 아름다웠던 작품.
뿐만 아니라 민준국의 사연 또한 슬퍼서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참 많았는데,
장혜성 어머니가 남긴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네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던 한 마디가 괜시리 마음에 딱 꽂혔어요.
사랑할 시간도 모자란데 미워하는 마음을 키워봤자, 아프기만 한 건 사실이 맞는데 말이죠.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쉽지 않아서 힘들어요;ㅁ;
그래도, 드라마 덕분에 조금은 덜 미워해 보기로 했습니다.
미워할 시간에 차라리 제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 보려구요.
시간이 돈이라는 사실, 요즘 들어 절실히 깨닫고 있거든요 :)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자주 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저는 제 마음 속 목소리를 들으러 뿅 사라지렵니다~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