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반지, 아쉬운 결말과 함께 막이 내리다
드라마를 시간대마다 챙겨보질 않다가 요즘 다시 열심히 시청하는 중인데, 그중에서 재밌게 보던 드라마가 바로 KBS2TV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던 루비반지였어요. 교통사고로 인해 얼굴이 바뀌게 된 자매의 페이스 오프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언니 루비와 동생 루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던 드라마 루비반지의 줄거리였습니다.
특히 두 사람의 얼굴이 바뀌고 루비가 되어버린 루나의 악행,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됨에 따라 루나의 악행을 복수로 되갚으려던 루비의 행동이 흥미진진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근데 결말은 생각보다 김이 많이 빠졌어요. 저는 솔직히, 루나와 루비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둘의 얼굴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ㅋㅋㅋㅋㅋ
경민의 아버지가 사실을 알고 충격으로 돌아갔을 때는 정말 '아......' 하는 애매모호한 탄성이 터질 수 밖에 없었고, 그 장면을 보면서 깨달은 건 딱 한가지였어요. 정동환 배우님 연기 정말 잘하신다!!! +ㅁ+
그 와중에 루나의 정신이상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음으로 인해 반성하지 못한 결과인 건 알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되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ㅁ;
저는 솔직히 경민이도 그닥......페이스 오프 자체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기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근데,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하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것을 진실로 믿지,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는 힘들잖아요.그래도, 끝까지 의심해 보기는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 봤을 땐, 차라리 나인수와 루비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나인수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알고, 지켜내려고 했으니까요. 경민이 보다는 인수가 훨씬 자신의 연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와중에 등장한 막장 코드......출생의 비밀은 좀 그랬어요. 안 나왔으면 싶었는데, 하하! 개연성을 위해 꼭 필요했던 거겠죠? 시아버지의 죽음도? 그렇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서도, 마지막회를 바로 앞에 놔두어서 좀 섭섭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
아무튼......나름 열렬히 시청했던 루비반지가 끝났으니, 당분간은 그 시간에 숨 좀 돌리면서 휴식을 취해봐야겠어요.
결말은 좀 아쉬웠지만, 소재면에서는 참 흥미로웠는데, 역시 시작보다 끝이 모든 상황에서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