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쌍쌍바] 둘이서 나눠 먹는 재미를 느끼기엔 양이 너무 적어요
오늘은 시원한 여름간식으로 자주 먹게 되는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해태제과 쌍쌍바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1979년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쌍쌍바는 120kcal의 열량을 지닌 먹거리로써 나눠먹는, 짜릿함, 쌍쌍바, 이렇게 세 가지 해시태그를 키포인트로 현재 홍보가 진행 중인 상품이기도 해요.
어린 시절에는 막대기가 2개 존재하는 쌍쌍바 하나를 친구랑 사서 둘이 나눠 먹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추억의 아이스크림으로 아련함을 불러 일으키는 제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지만 말이죠.
뒷면에는 해태제과 쌍쌍바의 영양정보 및 먹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스틱을 입에 물고 장난하면 다칠 우려가 없지 않다는 점을 명시함과 동시에 제품이 딱딱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천천히 녹여 먹으라는 주의사항이 이날 따라 눈에 띄었습니다.
나름대로 세심한 배려가 드러나는 부분이라 시선을 잡아끌만 했던 문구가 아닐 수 없었네요. 평소에는 그냥 봉지를 뜯어서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바빴는데, 이날은 유심히 그 문장을 바라보며 내용을 머리 속에 집어넣게 되었답니다.
잠시 후, 포장지를 열어서 만나보게 된 해태제과 쌍쌍바의 비주얼은 이랬어요. 여전히 막대기 2개에 아이스크림이 나란히 꽂혀 있어 반가웠어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크기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정보를 검색해 본 결과, 해태 쌍쌍바는 1999년에 80ml를 자랑했던 제품이 2020년에 이르러 67ml로 작아진 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갑자기가 아니라 아마도 조금씩 점점, 그 사이즈를 줄여나간 거겠지요? 단순히 세월이 흘러서 체감하는 크기가 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생김새라 보자마자 좀 놀랐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눈에 확 띌 만큼 용량을 줄여야 했던 걸까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래서야 둘이 나눠 먹을 가치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용량이 줄어든 건 슬펐지만, 아이스크림이 단단하게 잘 굳어 있어서 정확히 반으로 쪼개기는 쉬웠어요. 그치만 둘이 나눠 먹으려고 이렇게 잘라낸 건 아니었어요. 저 혼자 편하게 먹으려고 나눠 놓은 것 뿐이었답니다. 하하!
먹을수록 쌍쌍바가 보유한 진득한 초콜릿의 맛이 달콤하게 입을 사로잡는 점은 매력적이었으나 만약 혼자가 아닌 둘이서 먹었다면 양적인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움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이로 인한 아쉬움은 다시금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어렵겠네요.
어릴 때처럼 둘이서 나눠먹는 재미를 느끼기엔 양이 너무 적었어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막대기를 1개만 부착한 혼자먹는 쌍쌍바만 출시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해태제과 홈페이지에서 혼자 먹는 쌍쌍바 영양성분을 찾아봤는데, 이거 용량이 63ml에 110kcal네요. 둘이 나눠먹는 쌍쌍바가 67ml에 120kcal의 열량이던데, 이런 식이라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흑흑.
양적으로 둘이서 나눠 먹기보단 혼자서 먹는 게 차라리 나아 보였던 해태제과 쌍쌍바와의 시간이었습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정보를 알아갈수록 실망스러운 점이 두드러져서 더 이상은 안 찾아볼래요. 그래도 초코의 맛이 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참고로, 혼자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러나 둘이 나눠먹는 재미를 모토로 탄생된 제품이라 이에 대한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아이스크림이 쌍쌍바임을 밝히고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