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밥집 딘타이펑에서 샤오롱바오, 우육면, 야채완탕면 맛있게 먹은 주말의 점심
주말에 영등포역 타임스퀘어에 다녀왔는데,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대라서 음식점마다 줄을 서는 모습이 다수 목격되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중식당인 딘타이펑에 가기로 약속을 해서 4층에 자리잡은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앞에 기다리는 손님이 두 팀 뿐이었고 웨이팅도 5분에서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기에 잠시 앉아 기다렸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생각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안내해 주는 자리에 착석해서 메뉴판을 열었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메뉴는 새로 출시된 초콜릿 샤오롱바오였습니다. 초콜릿 소를 넣어서 달콤하고도 풍부한 맛을 즐기는 게 가능한 디저트라고 적혀 있었으나 상상이 되는 맛이라서 딱히 시도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곧바로 식사 메뉴로 넘어갔어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딘타이펑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으면 식사 후 카드 제시 시 10% 할인, 3,000점 이상의 포인트부터 현금처럼 결제 가능, 결제 금액의 1% 포인트 적립, 생일 Free Meal 혜택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미리 가입하고 방문하셔도 좋겠습니다.
단 어린이날인 5월 5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인 12월 24일과 25일, 12월 31일은 포인트 사용이 안 된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자리를 잡으면 테이블에 기본 반찬으로 짜사이가 등장합니다. 중식당을 꽤 오래간만에 와서 그런지 몰라도 짜사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이 앞섰던 순간이었어요.
딘타이펑의 짜사이는 적당히 새콤하면서도 아삭거리는 맛이 꽤 괜찮았답니다.
이건 1인 1접시로 만나볼 수 있는 양념장인데, 생강을 곁들인 간장 소스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거예요. 간장 위에 생강이 가지런히 올라간 점이 특징입니다. 요 소스는 샤오롱바오와 같이 먹으면 딱이었어요.
생강을 선호하지 않으신다면, 생강 조각들을 피해서 간장만 찍어 먹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물 대신 마실 수 있었던 자스민차도 따뜻하고 맛이 좋아서 몸을 데워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스민차도 정말 오래간만이라 역시나 감회가 새로웠던 한때이기도 했어요.
딘타이펑을 처음 방문하는 건 아니었지만, 와서 먹은 이후로 시간이 꽤 많이 흘렀기에 메뉴를 고민하면서 추억에 잠시 빠질 수 밖에 없었던 하루였던 것도 사실이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딘타이펑에 와서 꼭 주문해 먹어야 하는 메뉴인 샤오롱바오를 잊진 않았습니다. 샤오롱바오는 6개, 8개, 10개짜리로 선택해 시키는 것이 가능했는데 저희는 둘이서 6개짜리로 골랐어요. 다른 메뉴와 같이 즐길 거라서 말이죠.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샤오롱바오 6개의 비주얼은 앙증맞음 그 자체였어요. 샤오롱바오 먹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이렇습니다. 일단 숟가락에 샤오롱바오를 담아요. 그리고 채 썬 생강을 식초에 적셔서 샤오롱바오 위에 얹어줍니다. 그 다음에 만두피를 살짝 찢어 육즙을 먼저 마시고 나머지를 마저 먹어주면 돼요.
한 마디로, 앞서서 미리 사진으로 만나 본 소스 접시 윗부분의 생강을 아래쪽 양념장에 푹 적신 후에 샤오롱바오와 함께 즐기면 되겠습니다. 이 양념장에 식초와 간장이 버무러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소스 접시 속 생강이 샤오롱바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생강 특유의 맛을 좋아하진 않지만 샤오롱바오에 채 썬 생강은 진리였어요. 환상의 복식조였다고나 할까요?
덧붙여서 갓 쪄낸 샤오롱바오는 다소 뜨거울 수 있으니 주의해서 드셔주세요. 이때 반드시 스푼에 샤오롱바오를 담아서 먹어야만 육즙까지 전부 맛나게 먹는 게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샤오롱바오에 이어 우육면도 주문했어요. 우육면은 일명 소고기 국수라고 하는데요, 우사골로 맛을 낸 진한 육수와 더불어 면과 소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딘타이펑 인기 메뉴 중의 하나로도 명성이 자자한 음식이랍니다. 큼직한 사이즈와 부드러운 육질이 입을 사로잡았던 소고기와 진득한 국물에 어우러진 면의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향신료 맛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라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던 메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향신료의 맛과 향에 대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므로 이 점은 유의해서 주문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소고기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셔도 괜찮겠다 싶지만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딘타이펑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저희가 고른 메뉴는 야채완탕면입니다. 완탕요리는 중국식 만두와 스프를 넣어 조리한 음식인데 우리에게 온 야채완탕면은 완탕 4개에 면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못지 않게 맛도 좋았답니다.
야채완탕면의 구성은 야채와 완탕, 면과 스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야채완탕면이라고 쓰여지긴 했으나 완탕의 속재료가 야채는 아니라는 점을 참고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완탕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갑니다. 저희는 그래서 이걸로 주문을 하게 된 거였어요. 하하!
이날 처음으로 맛본 야채완탕스프는 완탕도 면도 괜찮았지만 맑은 국물이 특히나 일품이었어요. 맑은 국물을 들이킴에 따라 속이 개운해져서 해장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거든요. 전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맛을 확인하게 돼 스프를 자꾸 떠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말 점심에 딘타이펑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맛본 세 가지 메뉴 중에서 우육면은 육수의 깊고 진한 맛에 빠져들게 했고 야채완탕스프는 맑고 시원한 국물이 반하게 만들었던 음식이었어요. 그래서 만족스러웠는데 의외로 샤오롱바오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샤오롱바오를 딘타이펑에서 처음 먹었을 때의 감동을 다시 경험하기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닌가 봐요. 그래도 전부 다 남김없이 해치우고 나니 배가 든든해져 행복했어요.
다른 식당들에 비해 웨이팅도 길지 않고 음식 맛도 괜찮으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들렀다가 식사할 일이 생기면 방문하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웨이팅의 경우에는 날마다 달라지긴 하겠지만 확실히 다른 음식점에 비해 줄이 짧았다는 점만은 알려드리고 갑니다.
나중에 딘타이펑의 음식들이 생각나면 친구랑 또 가려고요. 따뜻하고 배를 채워주는 메뉴들이 있어 흡족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으니 재방문도 오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