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도슨트와 함께 해서 더 알차고 유익했던 전시 관람의 시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5월에 방문했었고, 이번주인 2019년 8월 18일 일요일이면 전시가 끝나는데 리뷰가 좀 늦어졌네요. 하지만 정말 재밌게 잘 보고 왔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디즈니 스튜디오 제작자들이 생동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완성된 디즈니 캐릭터들의 변화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던 이번 전시에서는, 핸드 드로잉 원화는 물론이고 제작 과정 영상을 포함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확인이 가능해 흥미로웠어요.
특히, 도슨트 투어를 통해 놀라운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게 돼 더 재밌었답니다. 게다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정말 애정하는 도슨트를 만나서 더 감명깊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디즈니 덕후 도슨트 투어에서 들었던 설명을 덧붙여 보도록 할게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입장하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건, 벽면에 자리잡은 영상 속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모습과 본격적인 전시 관람을 알리는 미키 마우스 얼굴 모양의 입구였어요.
이제 막 전시장에 발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미키 마우스 얼굴을 닮은 문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만든 영상의 묘미 또한 상당했으니 다 보고 천천히 들어오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시장에서 마주하게 된 첫번째 섹션엣어 가장 눈에 띄었던 주인공은 바로, 미키마우스였습니다. 1928년에 탄생된 미키 마우스의 직업이 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됐는데 지금까지 활약한 미키마우스 대배우님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려 보니 쉽게 수긍이 가더라고요.
미키마우스 못지 않게 존재감을 뽐낸 미니마우스의 모습 역시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어요.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이 그림으로 살아나는 것 같아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봤답니다.
그리고, 도날드 덕은 잘생겨서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제가 찍은 그림 속 도날드는 미소 지은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머리 속에서 남아 있는 건 분노를 멈추지 못했던 도날드였기에 이로 인한 온도차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화를 내는 표정을 지닌 도날드 덕의 그림도 전시에서 만나보게 돼 반가웠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이와 함께 구피와 플루토 또한 잊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개를 형상화한 캐릭터라는 건 공통점이나 구피는 말하는 개, 플루토는 말 못하는 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점도 다시금 떠올려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덧붙여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를 하나 듣게 됐는데, 구피가 담배 중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야구를 좋아하는 건 그림에서 표현이 됐으니 이에 대한 설명은 할 필요가 없을 듯 싶네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이'는 총천연색으로 1937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디즈니 스튜디오의 건물주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히틀러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돼서 깜짝 놀랐어요.
위의 그림은 백설공주가 놀라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낸 액자인데요, 발레리나 섭외를 통하여 모든 감정과 움직임을 포착해 그려낸 것이라고 해서 쉽게 이해가 갔습니다. 발레리나는 말없이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와는 다른, 과장된 면모가 두드러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백설공주의 그림을 봐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섭외된 발레리나와 애니메이터가 사랑에 빠져버린 로맨틱 스토리도 몽글몽글함을 선사했으나 월트 디즈니가 해고시켜서 새드 엔딩이 되어버린 건 좀 슬펐어요. 그래서 더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았다는 게 아이러니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해피 엔딩이면 더 좋았을 거예요.
'피노키오'는 물에 연관된 작업에서 독보적임을 뽐낸 작품으로, 1940년에 발표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쑥쑥 커지는 피노키오 이야기는 워낙 유명한데 이렇게 영상으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또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사실은, 디즈니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시작될 때 들려오는 음악이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수록곡이라는 점이에요. 궁금하시다면 "When you wish upon a star"를 직접 찾아서 감상해 보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됐으니, 다음에 디즈니 작품을 볼 때 유념해서 감상해 볼 생각입니다.
'덤보'는 주인공인 아기 코끼리의 감정을 따라감에 따라 희로애락을 경험할 수 있어 이로 인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애니메이셨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덤보 전시가 감정의 마법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자아내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덤보가 건네는 감정의 마법에 푹 빠져보셔도 좋겠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신비롭게 꾸며놓은 공간 구성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 또한 존재하는 전시였습니다. 특히, 이 문으로 입장하기 전에 오른쪽 상단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캐릭터의 발견은 한참 동안 걸음을 멈추게 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라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레이디와 트럼프'는 우리에게 익숙한 스파게티 키스의 원조라고 해요. 1955년에 개봉했고, 디즈니에서 만든 작품 중에서는 와이드 스크린을 활용한 시네마스코프 기술을 최초로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라서 이로 인한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스토리 스케치와 컨셉 아트를 그려낸 이후 프로젝트 착수까지 꽤 오랜 기간이 소요됐고, 15년이 넘어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하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어요. 덧붙여, 위의 사진 속 영상에서 오른쪽의 숫자는 그림이 넘어가는 숫자라는 점에서 주의깊게 관찰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순식간에 여러 장이 넘어감에 따라 만나게 되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변화는 그야말로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레이디와 트럼프'는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 보시면 더 좋은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이들이 봐도 좋은 작품이지만 말이지요.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와 관련된 작품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는데 수컷은 총 76개, 암컷은 69개, 강아지는 32개의 점을 가진 것이 작품에 등장하는 달마시안의 특징이라고 설명해 주셔서 눈이 번쩍 뜨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점만 그려내는 애니메이터가 있었다고 할 정도니까 말 다한 거죠.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영화가 제작된 시대를 기준으로 현대가 배경이 된 작품은 처음이었다고 하니 이 또한 주목해 볼만한 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때 처음 사용한 제록스 프로세스는 애니메이터가 그린 연필 선을 셀로 옮기는 기술로써 수많은 얼룩 무늬 달마시안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장면을 만드는 게 가능했졌다고 하네요.
'인어공주'는 제작할 당시, 관객들이 극장에서 작품을 보고 나올 때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언더더씨(Under the sea)는 탁월한 음악이었음을 지금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요. 꽤 오래 전에 본 건데도 여전히 멜로디를 따라 부를 수 있는 걸 보면 말이죠.
디즈니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은 각각의 작품마다 개성과 장점이 도드라져 박수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답니다. 바다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머릿결을 유지하는 인어공주의 모습은 비현실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마저도 이해가 되지 않나요? 하하!
'미녀와 야수' 속 야수는 버팔로, 늑대, 곰 등 여러 동물의 신체 부위를 혼합하여 제작된 캐릭터인데 유일하게 눈만은, 인간의 눈동자를 가져왔다고 해서 인상깊었어요. 우리가 만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처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고 있었음을 알게 돼 시선이 절로 갔던 것도 사실이랍니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도슨트님의 결혼식 입장 음악이 '미녀와 야수' OST였을 정도로 아끼는 작품이라며 설명을 해 나가셨는데, 그 안에서 역시나 디즈니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듣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미녀와 야수' 캐릭터 모형과 더불어 장미가 피고 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쪽 벽면도 관람객들에게 인기였음을 밝힙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예뻤는데, 이대로 다른 섹션으로 넘어가기가 아쉬워 저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그치만 역시나, 직접 보는 게 훨씬 예쁘긴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라푼젤' 그림도 여러 점 만날 수 있어 설렜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었습니다. '라푼젤'은 2010년에 개봉이 이루어진 디즈니의 5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동화 라푼젤을 기반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제작되었어요.
손으로 그리는 전통적인 방식과 3D 컴퓨터 그래픽의 결합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낸 애니메이션으로 흥행도 엄청났기에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은 작품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만난 완성된 캐릭터에 앞서 수많은 변화를 거쳐 나가는 과정 속 주인공 라푼젤의 그림을 이렇게 만나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겨울왕국'에 대한 이야기는 말이 필요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드네요. 2D 애니메이션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 준 것이 '라이온킹', 3D 애니메이션은 '겨울왕국'이라고 하면 설명이 다 될 테니까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겨울왕국2'가 개봉될 예정이라서 기다리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날 만난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개봉 전인 '겨울왕국2'의 그림이 전시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작권에 예민하며 어마어마한 주의를 기울이는 디즈니이므로 업로드는 안 할 거예요. 물론, 도슨트님은 개인 SNS에 올리는 건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안 그러려고요.
무인도에 S.O.S 단어를 새기는 것보다 미키마우스를 그리면 디즈니사에서 찾아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여러분들도 주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겨울왕국'은 "Let It GO"에 캐릭터 설정을 맞춘 작품으로, 디즈니의 현명한 결단이 성공을 이끌어낸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기억해도 괜찮겠습니다. 음악에 맞춰서 캐릭터를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흥행을 예감했기에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선견지명이 대단하다 싶었답니다.
이런 이유로 '겨울왕국2'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얼른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주토피아'의 주디도 매우 반가웠어요. '주토피아' 역시 진짜 재밌게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또 그립더라고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아직 만나지 못한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이미 만나 본 작품에 대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전시에 대한 재미를 극대화시켰답니다.
그래서, 보러 가길 진짜 잘했다 싶었다지요.
'모아나'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필요했던 오랜 여정에 대한 설명을 그림과 글로 빼곡하게 첨부해 놓아 그것을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예술, 오세아니아의 섬과 사람들, 문화까지 이해하기 위해 직접 목적지에 도착해 영화의 스토리를 일구어냈다고 하니 감탄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한 번 더 애니메이션을 접하면 이로 인한 감동이 더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디즈니 스튜디오의 노력은 정말 본받을만 합니다.
마지막에 다다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공주 및 여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진 액자 역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면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저는 이 작품을 안 봐서 되게 신기했어요.
덧붙여, 왕자와 키스를 기다리던 공주에서 내가 나를 구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변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꼭 필요한 일이었기에 이러한 움직임이 반가웠답니다. 위의 그림과 조금 연결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슬쩍 언급하고 넘어가 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애니메이션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 못지 않게 동물들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데려와 행동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기에 놀라운 작품이 거듭해서 탄생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캐릭터의 움직임, 스토리 전개, 음악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했던 디즈니 스튜디오의 노력이 지금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봐도 되겠지요. 그러니 앞으로도 기대해 볼게요.
마지막으로 디즈니 파워영업러였던 도슨트님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전시 리뷰를 마칠까 해요. 아이가 아닌 어른들로 가득한 전시장은, 어린 시절에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란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었음을 상기시켜주는 따뜻한 말과 영업력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시간임을 인정합니다.
도슨트와 함께 해서 더 알차고 유익했던 전시 관람의 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