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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한뼘 더 자란 피터 파커의 활약이 눈부셨던 히어로 무비

베짱꼬북 2019. 7. 3. 23:04


* 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영화 리뷰입니다 *


7월이 시작되자마자 우리 곁을 찾아 온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마블 페이즈3의 마지막 작품으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대결이 마무리되고 나서 만나게 된 세상은 엄청난 변화로 인해 예전과 같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바쁜 학창 시절을 보내며 MJ에게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어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 피터는 선생님의 리드 하에 학교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떠나게 된 만큼,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이 펼쳐진 장소가 베니스, 프라하, 베를린, 네덜란드, 런던으로 다양해 보는 재미가 풍성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그중에서도 촬영의 배경지가 된 유럽 곳곳의 개성이 돋보이는 전투장면과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어 흥미로웠답니다.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기려 했으나 닉 퓨리가 도움을 요청해 옴과 동시에 정체불명의 조력자로 미스테리오가 등장함으로써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빌런 엘리멘탈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었던 스파이더맨은 결국, 자신의 임무를 받아들이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며 만나보게 된 장면 중에선, 물의 도시 베니스에 걸맞는 물 회오리로 이루어진 빌런을 만나보는 게 가능했다는 점이 재밌었어요. 엘리멘탈은 물 뿐만 아니라 불, 흙, 공기의 속성을 지님으로써 점점 더 거대해져가는 빌런을 막아내는 게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서 열연한 톰 홀랜드는 그때보다 한뼘 더 자란 피터 파커의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사람들 가까이에 존재하는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표방하며 세상을 구한 어벤져스와는 다른 포지션을 피력했지만 잠재된 능력이 어마어마했기에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을 거예요.


평범한 학생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나 히어로의 앞길은 빌런과 맞서 승리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므로 여행지가 변경되는 일은 다반사였답니다. 대신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숙소와 프로그램을 갖추게 됐으니 친구들에게는 행운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번에 새로운 등장인물로 나타난 미스테리오는 제이크 질렌할이 맡아 반가움을 선사했습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할 영웅인 줄 알았더니, 시커먼 속이 드러남에 따라 빌런의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 심상치 않았어요. 미스테리오의 진짜 이름은 퀜틴 벡으로 특수효과 제작에 능해서 이로 인해 스파이더맨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며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게 하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가진 재능만으로는 부족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에게 남긴 이디스를 빼앗아 계획을 완성시키는 모습에선 교활함이 느껴져 섬뜩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그램을 포함한 특수효과 능력만은 인정합니다.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이 돋보였거든요. 여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악역을 자청하며 피터를 벼랑 끝으로 내몰던 찰나도 압권이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로 인하여, 미스테리오 덕택에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 이어질 후속편을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 나이부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제대로 겪어야만 하는 스파이더맨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개봉하자마자 달려간 영화관에서 만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애니메이션으로 관람했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해서 반가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미스테리오가 피터에게 자신은 다른 우주에서 왔다는 얘기를 꺼냈을 때 평행우주 생각이 나서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때도 사기를 치는 중이었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호기심을 자아냈던 건 맞으니까요.


이와 함께, 거미에 물리면서 건네받은 스파이더맨으로의 능력 외에 피터 파커 본인이 지닌 탁월한 두뇌를 이용할 줄 아는 캐릭터라서 앞으로가 더 기대됐습니다. 피터의 손을 거침으로 인해 한 단계 더 개선돼 선보이게 되는 도구들의 쓰임새도 의미있게 여겨졌어요. 위의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스파이더맨 의상 역시 피터가 원하는 조합으로 제작된 것이라서 눈여겨 볼만 했답니다.


토니 스타크가 보여준 지능적 히어로의 뒤를 잇는 인물로 완벽하지 않았나 싶네요.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그래서 저는 참 좋아요. 마블 히어로 무비 중에서도 정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스파이더맨이라고나 할까요?



이번에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는 피터와 MJ의 깊고도 친밀해진 관계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눈치 빠른 데다가 불의에 굴하지 않고 생명력 또한 강한 캐릭터가 스파이더맨과 시너지 효과를 전해줘서 만족스러웠어요. 덧붙여, 피터 찌리릿이 발동돼 다시 감을 찾은 스파이더맨 역시도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쿠키는 총 2개가 준비되어 있으니 이걸 전부 보고 극장을 나가셔야 해요. 첫 번째 쿠키 영상은 시리즈의 후속을 위한 떡밥 방출이었지만 이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된 피터의 이야기였고, 두 번째 쿠키 영상은 탈로스와 닉 퓨리의 거래가 성사됨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게 해주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마주한 탈로스와 탈로스의 아내는 변신 능력이 뛰어난 스크럴 종족으로,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의 역할을 대신했음을 밝혀요. 참고로 스크럴 종족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영화 [캡틴 마블]에 나오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예요. 하지만 몰랐어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피터를 활약하게 한 장본인이 닉 퓨리가 아니었고, 다른 일에 매진 중이었다는 정도만 파악해 두면 될 듯 합니다. 


영화가 시작될 때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가 울려퍼졌던 것도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네요. 어벤져스를 향한 진심이 담긴 선곡도 좋았습니다. 피터가 슈트 제작할 때 해피가 들려주던 음악도 좋았는데, 레드 제플린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래요. ACDC의 'Back In Black'이라고 합니다. 


마블은 이번 영화 역시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영상미와 귀를 사로잡는 음악에 히어로들의 활약을 맛깔나게 버무려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역시나 재밌게 잘 볼 수 있었어요. 다음 작품도 당연히 기다려지는데, 홈커밍과 파 프롬 홈에 이어 그때도 "홈"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포함될지 지켜봐야겠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