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이는 달린다/맛깔나는 인생

홍대 연남동 드로잉 카페 프롬테오커피에서 차 마시며 그림 그려요~

베짱꼬북 2019. 5. 10. 22:07


비 오는 날, 친구와 우산을 쓰고 걷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카페 프롬테오커피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쭉 걷다 보면 마주하는 것이 가능한 연남동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새빨간 전화박스 모양 입구가 눈에 띄는 곳으로, 윗부분에 영어로 커피(COFFEE)라고 쓰여 있어 카페라는 것을 알고 입장하게 되었답니다. 



전화박스를 여니까 이렇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이 눈 앞에 보였어요. 그리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벽면의 액자 또한 시선을 집중시켜서 천천히 한참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직접 프롬테오커피를 만나게 되기 전까진, 주인분이 고흐를 좋아하는 걸로만 알았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더라요. 그래서 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카페의 이름이 프롬테오커피라는 건, 카운터 겸 주방으로 마련된 공간 속에서 밝게 빛나던 그림 덕분이었어요. 음료 뿐만 아니라 디저트도 직접 제조하는 곳이라는 것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인테리어 또한 남달라서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요. 



이와 더불어 놀라웠던 사실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카페 프롬테오커피를 운영하는 분이 방송인 김다에나씨였다는 점이었어요. 김디에나씨는 파충류소녀로 SBS 동물농장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인물인데,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만나게 되니 놀라움이 앞섰답니다. 주문을 받을 때부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싶었는데 그 분이 맞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신기했어요. 



디저트 메뉴의 이름과 그림이 그려진 종이도 눈에 쏙 들어와서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어요. 브라우니도 맛있을 것 같았는데, 식사를 하고 온 데다가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여서 이날은 음료만 두 잔 주문해서 마셨어요. 


조금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ㅁ;




홍대 연남동 드로잉 카페 프롬테오커피는 김디에나씨와 남편 분이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요, 이렇게 곳곳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관련 서적까지 만나보는 게 가능해서 즐거웠습니다.   


굉장히 감각적인 인테리어 안에서 소품들이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라서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바빴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물감과 색연필 등의 도구들이 카페를 가득 채운 점도 역시나 감명깊었습니다. 저는 그림에 문외한이라서 그저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렜는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거나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훨씬 더 신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화가의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솔솔 풍기는 곳이기도 했거든요^^




벽면에는 김디에나 씨의 남편이 직접 그린 그림 액자들로 가득했어요. 참고로, 액자 속 그림은 전부 커피를 이용해 제작된 거라고 합니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물론이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멤버들의 얼굴까지 전시되어 있으니 직접 방문하셔서 확인해 보셔도 좋겠어요.



저는 베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루트도 보였고, 하나씩 살펴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서 괜히 더 반갑고 그랬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그림 그리는 과정을 만나보는 것 또한 가능해요. 유튜브 주소 또한 카페에서 확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린 테이블에 놓여진 해바라기 그림은 저희가 이곳에 도착하고 얼마 있지 않아 카페를 떠난 손님의 작품인데 진짜 멋졌어요. 범상치 않은 그림 실력을 보니 화가일 수도 있겠다 싶고 그러네요.



앞서 이 곳이 홍대 연남동 드로잉 카페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그런 이유로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멋진 그림 또한 마주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실제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이로 인한 추억 또한 남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손님들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그려진 그림을 보고만 있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특히, 샛노란 피카츄의 얼굴이 딱 들어와서 재밌었어요^^



참고로, 평일이 아닌 토요일과 주말을 포함한 공휴일의 경우에는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2시간 이용 제한이 존재하니 이 점을 기억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니 잊지 마세요. 


저희는 한가한 평일 밤 시간대에 방문해서, 적당히 머물다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럼 이제, 드디어 저희가 주문한 메뉴에 대한 소개를 해보도록 할게요. 쟁반도 특이하고 음료 외에 곁들여져 나온 드로잉 도구까지 합해져서 멋진 비주얼의 테이블이 완성된 모습을 일단 먼저 봐주세요!


저희는 계단 아래쪽 다락방스러움이 전해져 오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비해 프라이빗함이 더해져 둘이서 이야기 나누기에 딱이었어요.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모나리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컵에 담겨 나와서 감탄사를 내뱉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쌉쌀한 맛이 나쁘지 않았어요. 


제가 커피 맛을 잘 모르긴 하지만, 일단 커피와 그림의 조화가 괜찮아서 조금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저는 따뜻한 초코 라떼를 골랐어요. 나온 비주얼만 보면 많이 달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덜 달고 맛있어서 남김없이 해치우는 게 가능했습니다. 화이트 앤 골드 컬러의 우아함이 멋스러워서 좋았던 찻잔 세트와 음료의 환상적인 조합이 매력적이었어요. 


이날 비가 와서 날씨가 좀 추웠는데,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음료로 안성맞춤이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맛 뿐만 아니라 데코레이션 또한 일품이었던 두 잔의 음료였답니다. 



그리고 사진 속 도구들은 모두 우리의 드로잉을 위해 마련된 물품이었어요. 아, 냅킨은 제외하고요^^ 새하얀 종이와 이젤, 물감과 물통과 밑그림을 그리게 도와주는 연필과 지우개 및 색칠을 위한 붓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흥미로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림을 그려본 적이 꽤 오래 전 일이라서 그림 도구가 주어지니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부터 창작의 고통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하하! 다음에 올 일 생기면, 그때는 심사숙고해서 그림을 완성해 보려고요. 이때는 경황이 없었던 관계로 말이지요. 



테오는 사랑하는 형 고흐를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포함한 예술적 재능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동생이었습니다. 홍대 연남동 드로잉 카페 프롬테오커피는, 이러한 테오의 모습을 보면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갤러리를 겸한 아트 카페를 오픈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에 힘을 실어준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테오를 닮은 카페 프롬테오커피에서 이 곳만의 멋진 분위기를 만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홍대 연남동 근처에서 이색적인 카페를 찾는다면, 프롬테오커피와의 만남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기회되면 또 방문해 볼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