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이는 달린다/맛깔나는 인생

대학로 플라워카페 제프리 카벤디쉬 런던의 달콤청량했던 솜사탕 맥주와 비타민 음료

베짱꼬북 2019. 1. 8. 01:19



혜화역에 위치한 대학로 플라워카페 제프리 카벤디쉬 런던은 싱그러운 향과 다채로운 색채를 뿜어내는 꽃들로 가득함과 더불어 독특한 메뉴의 음식까지 모든 것이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재작년이 되어버린 2017년 가을, 비가 내려앉아 촉촉한 거리 사이로 마주했던 가게의 외관이 마음을 사로잡아 방문하게 되었는데 내부 역시 그에 못지 않아서 잘한 선택이라며 흡족했어요. 

 
테이블마다 장식된 꽃의 종류가 다른 것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고, 카운터도 멋스러웠답니다. 주문 후에 메뉴를 직접 받아오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무게감이 전해져 오니 이 점은 참고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료를 포함한 식사 대용 먹거리도 판매하니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에도 좋다. 친구와 저는 밥을 먹고 가서 마실 것만 시켰어요.



저희가 자리잡은 테이블 위의 꽃 또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플라워 카페만의 우아함이 도드라지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지요. 대학로에서 이러한 곳을 만나게 된 것 역시도 무척이나 반가웠고 말이죠. 왜 여태 몰랐나 싶어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맥주와 비타민 음료, 각각 한잔 씩이었어요.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친구였지만,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맥주의 비주얼을 확인하고는 망설임 없이 고르는 모습에서 흥미로움이 생겨났나 보더라고요. 

'Groom Beer'라는 이름을 지닌 맥주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내뱉게 만들 정도였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Groom Beer'였지만 구름 비어, 혹은 구름 맥주라는 명칭과 잘 어울려서 이 점도 재밌었어요. 마시멜로우가 폭신한 구름과도 같은 솜사탕 위에 포인트로 존재하는 것도 깜찍했고요. 그런 의미에서 솜사탕 맥주라는 단어가 제게는 더 익숙하게 다가왔던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맥주 옆으로 같이 시킨 음료가 나왔는데, 맥주와 비슷한 색감을 지니고 있어서 이로 인한 조화로움이 매력적이었던 것도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 음료는 제프리 드링크 홈메이드 비타민 메뉴 중의 하나로 '배, 레몬, 꿀'이 첨가돼 이에 따른 효능을 지닌다고 적혀 있었어요. 감기와 변비 예방 및 알레르기 증상 완화와 피부미용, 피로를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답니다.

음료의 색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도록 섞어서 마셔줬는데, 배의 맛이 생각보다 강한 데다가 여기에 꿀이 곁들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레몬의 상큼함은 화룡점정과도 같아서, 비타민을 건강하게 섭취하는 기분을 확인하게 해주어서 괜찮았고 말이지요.

몸을 생각해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기에, 이런 메뉴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는 점도 인정하게 됐던 시간이었습니다. 


솜사탕 맥주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솜사탕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눈에 포착돼 조금 빠르게 손으로 뜯어 먹으며 달콤함을 음미하게 됐는데, 여기에 맥주 한모금을 보태자 시원한 청량감이 더해져 만족스러웠어요. 

이로 인해서 손에 전해지는 끈적거림을 감수해야 했지만 물티슈를 함께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시 봐도 맥주의 비주얼은 최고! 


선선한 가을날에 마신 달콤청량했던 솜사탕 맥주의 맛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마음에 여운을 전하곤 한답니다. 맥주와 더불어 비타민 음료로 훈훈하게 에너지 충전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다음에 또 방문해 볼 생각이에요. 여길 다녀온 지 벌써 시간이 꽤 오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 요즘입니다. 


특히,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보기를 권하는 곳이에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꽃의 향기와 맛있는 메뉴로 달랠 수 있으니 고단한 분위기를 벗어나는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