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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으로 출시된 웹툰 [여중생A] : 장미래의 성장과 변화가 눈부셨던 수작

베짱꼬북 2018. 10. 13. 01:50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과 글이 녹아들어 매력적인 것이 웹툰의 세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한 시간 때우기용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선물받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되는 매력이 존재하는 특별한 세상. 


허5파6 작가의 웹툰 [여중생A]와의 만남은 우연하게 이루어졌어요. 이런 작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았으나 접하지 않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가 되어 발견하게 된 거죠. 그런데 첫회부터 공감대가 형성됨과 동시에 빠른 흡입력을 자랑해 순식간에 완결을 향해 다가가게 만들었으므로, 뒤늦게 찾은 것을 조금은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중생A]는 중학생 장미래가 주인공으로, 고된 현실을 잊으려 게임이 빠져 사는 아이예요. 학교에선 왕따, 집에선 가정폭력의 위기에 놓여 있어 스스로가 게임중독에서 헤어나오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어린 나이 치고는 너무나도 어두운 내면을 가지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래에게도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들이 있었으니, 앞서 말한 게임과 더불어 문학이라는 구원이 바로 그것이었답니다. 아무런 감정을 내비치려 하지 않던 주인공이 게임 속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아이러니함이 이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비극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 


문학은 그러나 게임과는 조금 달랐어요. 유독 국어 과목에서 뛰어남을 자랑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었을 거예요. 이것은 현재를 살아내는 것이 힘겨웠던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도와준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했기에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때때로 정말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온 세상이 암흑처럼 어둡고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모든 것이 나라서, 나였기에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헛된 착각.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더 깊고 진실되게 눈 앞의 감정을 맞닥뜨리게 돼 사실 모든 것이 힘겨울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미래의 섬세한 감정과 내면은 그렇게 작가의 냉철한 시선이 닿아 탄생되면서 읽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어요.


이야기의 초반은 다소 무거움으로 가득했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며 미래의 삶에도 희망을 비췄답니다. 사실 장미래는 다른 아이들이 상상한 것처럼 이상하지 않았고 평범했음을 주변에서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지요.


특히, 게임에서 벗어나와 현실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가던 순간은 최고였어요. 게임에 빗대어 다를 바 없다고 여기며 미션을 수행하듯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흥미로웠고 말이죠. 







미래에게 있어 키포인트가 되는 인물이 바로 노란머리의 발랄한 청년 현재희입니다. 작가는 캐릭터에 부여한 이름을 통해 읽는 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도왔는데, 장미래의 '미래'와 현재희의 '현재'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도 적절한 작명이 아니었다 싶어요. 


읽는 동안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갔던 순간은 이 부분을 읽었을 때였어요. 모든 것이 완벽히 채워지는 것은 힘들기에 돈, 친구, 건강 세 가지 중 두 가지의 충족으로 만족을 느낀다는 재희와 그 속에서도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깨닫던 미래의 모습은 훗날 보이는 것과는 꽤다른 둘의 시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했는데, 그 또한 새로움을 전해져 놀라웠습니다.



섬세한 감성 안에서 장미래의 성장과 변화가 눈부셨던 수작 [여중생A]를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저의 지난 중학생 시절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이 더 주인공과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라 어쩌면 그래서 더 뼈에 사무치는 공감을 전해 받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어두운 시간을 지나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섬세한 학창시절이 궁금하다면 [여중생A]와 함께 하셔도 좋겠습니다. 단행본으로도 출시된 웹툰의 인기를 절절한 삶의 이면을 만나보세요!